돌계단 16단 오르고 계단참 지나 9단 또 오르니
행정관 5층의 거대한 몸짓에 압도당하네
11칸 열주 2칸의 입구가 무언의 시위를 하는데
초일류 상아탑 탐방하라 초동이 기웃거리네
성전 앞 묵념하듯 침묵 속 웃음기 말라가고
선생 따라 끼리끼리 연신 플래시 터트리네
어린 꿈나무 발길 무겁도다
무엇이 되려 관악골 찾아 경배할까?
9할의 등짝 밟고 한생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것이냐
맨 땅 갈라 지은 성전, 기울어진 빗방울 내려치네
2016.7.29.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