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골수로 세월호

조성범

by 조성범

맹골수로 바닷속을 떠도는 형제자매여
부모의 품으로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오
꽃피는 봄에 가셔서 가을을 피우시네

어디를 그리 몸뚱이 문드러지며
팔다리 뭉개지고 부르트고 계시나
물살 따라 먼바다로 떠나지 마시게

어두운 물속을 한시라도 잊지 않았어
하문 망각하면 인간이 아니지요
사람의 탈을 쓰고 그리하면 죽일 세상이지

삼백 명이 넘게 죽임을 당하고 열몇 명이
아직도 부모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데
극장에서 파안대소하는 여왕 만만세라

내 가족이 아니면 천이 죽든 만이 뒈지든지
나는 모른다오 대갈팍 아프니 그만
세월아 이제 그만 사라져 줄까?

2014.8.31.
조성범

. 밤이 차다 새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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