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춤추는 조국의 산하
이 땅에서 숨을 들이켜고 있으니 축복이 아닌가
걸어갈 땅바닥
조국의 산하
도로가 있고 보도가 있고
골목길이 아롱지어있고
언덕을 넘고 내를 가로질러 바다에 이르고
개천을 따라 엄니가 심어 놓은 호박넝쿨이 난무하고
물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산기슭 언덕배기에 고즈넉하게 망울진 할미꽃이
산바람에 흔들흔들 고개를 숙이는
연녹색 이파리 수줍게 땅을 헤집고 고개를 드는 봄날이여
마른 언덕에 녹색 향 만발하는 청록의 한 여름날이여
깊은 하늘물이 천사의 등걸을 타고
하늘하늘 거리는 추풍낙엽의 붉은 가을날이여
시리도록 가슴을 아프게 여미는 눈 세상 눈밭, 눈빛, 눈꽃이
흐드러지도록 강과 산, 들을 새하얗게 천사가 옷을 여미는
두발 달린 짐승 인간의 역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참새는 지빠귀는 대숲의 그림자에 죽향, 솔향을 묻혀
힘껏 날갯죽지 뻗치어 창공을 날고
앞뜰 먼들에 홀로 선 미루나무 솟대 위에 까치는
봄날의 기억 속으로 걸어라 까악 까악
한겨울을 노래하는 여기는
조국의 성스런 산하
우리의 땅입니다.
나는 날아가는 산새의 똥을 받으며
이 땅 속으로 걷는다.
땅 심이 온몸을 감싸는
빛이 춤추는 땅바닥
빛이 머문 축복받은 산하
여기는 삼천리 무궁화 강산
나의 너의 우리의 모두의 땅
2013.12.25.
조성범
*얼벗님들 행복한 성탄절을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