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잔설

조성범

by 조성범

잔설


하늘에서 눈빛이 내렸다.
들녘에 산바람이 불어온다.

새바람에 부르르 떨며
패인 물구덩이에서 꽁지를 뺀다.

잔설이 바닥에서 비탈에서
언덕 위에서
미끄러져 제 몸을 타며

수묵화를 그리었다
추상화를 그렸다가

닭 발 그리듯 쥐 발 그리듯
하루에도 수없이 지웠다가 새겼다.



2012.12.25.
조성범



**[관용구] 닭 발 그리듯 (표제어:닭)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솜씨가 매우 서툴고 어색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속담] 쥐 발 그리듯
[북한어] 쥐가 마구 밟아 어지러운 발자국을 내놓듯이, 글씨 같은 것을 바로 쓰지 못하고 흉하게 마구 그려 놓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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