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날빛

조성범

by 조성범

날빛

새벽에 일어나서 한강을 걷노라니
백제와 고구려의 쌈 소리 진동하고
찬바람 수면 위에서 똬리 틀고 쳐다보네

역사의 거친 숨이 골백번 흔들리고
강가에 눈을 감은 풀뿌리 안쓰럽네
동토의 물 바람 적셔 이내 맘을 씻누라

김서린 입가에선 고드름 매달리고
청춘의 심장소리 바람에 떠도누나
한줄기 날빛 무덤이 눈을 뜨며 하품하네


2012.12.26.
조성범


*날빛
1. 햇빛을 받아서 나는 온 세상의 빛.
2.‘햇빛’의 잘못.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대의 심장에 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