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월 끝자락

조성범

by 조성범

2015년 세월 끝자락




반역의 세월이 끝도 모르게 저물어도

낮이 밤이 되고 빛이 어둠에 몸서리치네

웃음소리조차 사라진 지 그 언제 이던가

초봄을 침몰시키고 해가 멀어진 지 몇 년 이던가

봄이 떠난 자리에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온들

겨울이 가고 새봄이 와도 파도에 잘려나간 세월이여

신음소리조차 절망으로 짓밟혀 구천을 떠돌다가

권력의 군홧발 후손에 유린당하여 갈기갈기 찢겨

대를 이은 식민 자손의 영화에 울분은 침몰하고

배운 자, 갖은 자의 노예가 되어 울음소리조차 멍들어가다

을미년 해가 부질없이 사라진 들 썩어 문드러진 원한만 쌓이고

끼니조차 잊고 바다에 수장된 자식을 찾아 골백번 빌어도

청기와 구중궁궐 아방궁의 오색 치마 밤낮이 멀도록 풍악 울리고

분내 풀풀 풍기는 째진 눈매에 놀라 정의를 외칠 자 무릎 꿇고

칼날 위에 누운 민초, 식음을 전폐하는 사이 이 해가 저무는가

1할 만의 땅에 9할이 줄줄이 조종당하는 엄동설한이 와도

물 무덤조차 없이 썩어 문드러진 조국의 영혼은 혼절하여 떠도는구나

철책으로 갈라진 북과 남은 통일의 열망은 사그라지니 애달프다

조국의 민초여 대를 이은 식민 잔당의 족쇄를 과감히 떨치세

통곡의 세월을 증명할 때까지 울음을 멈추고 일어서라

반역의 시간을 물리치고 영령의 가르침을 따라 정의를 외치자

조국의 미래에 통일로 후손이 자자손손 영구히 영속하도록

대동 단결하여 강탈당한 세월을 찾아 조국의 웃음소리 회복하세

사랑하는 나의 조국이여

사랑하는 나의 형제들이여

사랑하는 하나의 조국이여

일 만년 유구한 우리 땅이여



2015.12.31.
조성범


*2015년 마지막 날 첫새벽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