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온 지 이틀 지났건만
엄니 목소리 귀청에 아른거리오
배탈이 나서 골골대고 있었는데
약봉지 들고 부랴부랴 역전에 나와
기차 소리만 듣다 갔다 하네
팔순 넘어도 자나 깨나 자식 걱정이네
품 안의 자식이거늘 시름이 태산이라
배 아픈 게 뭘 그리 대단하다고
굽은 허리 곧추세우고 뒤뚱뒤뚱
지천명 아들 걱정에 광천역에 나왔소
어머니 아버지 한대 미끄러우니
언덕길 조심조심하시고요
보일러 기름 아끼지 말고 틀어요
천연은 하늘에서 땅으로 길게 이어져
봇짐 메고 떠날 채비에 눈물 가득하네
2015.1.15.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