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촛불 든 이름 없는 영웅들

조성범

by 조성범

촛불 든 이름 없는 영웅들!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여 행진하는 게
무슨 큰 유세는 아니나,
찬바람 씽씽 부는 거리에 나가 몇 시간 행진하는 게 어지간한 맘먹고는 쉽지 않다.

엄동설한에 수많은 인파가 거리를 떠나지 못할까?

주일 내내 가장이 돼서, 자식 잃은 부모의 맘을 조금이라도 나누려, 열 통 터진 이 땅의 파렴치한 현실에 분노해서 진실과 거짓이 난무하는 세월
제자리에 돌려놓고자 하는가?

왜?

왜, 수많은 이웃은 찬바람을 온몸에 껴안으며
주말의 귀한 시간을 거리에 쏟을까

이 땅이 우리가 살아야 할 곳이기 때문이리라
어지간한 투쟁으로는 이 불의한 정권이 이 악마의 세월이 쉽게 끊어지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칼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민중은 이 추위를 흔들며 촛불을 켠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일관된 신념으로 끝을 향해 켜는 것, 멈추지 않고 뒤돌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촛불을 드는 것이다.

5프로 민중이 살아있으니
썩을 놈들은 쉽게 개망나니 짓을 못할 터이니

광화문에 나와 촛불을 든 그대들이여
조국의 이름 없는 영웅들이다


2017.1.23.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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