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생사의 울음소리

조성범

by 조성범

텅 빈 밤

새소리마저 검게 타버린
그을린 영혼의 샘
절룩거리며 시간을 끌어
빨 알 간 입
시커먼 발
칠흑을 토하느라

자정이 넘어진 새벽 3시 50분
숨에 취한 영혼
생명, 잔해
생사의 울음소리

하나 둘 세탁하여
빛바랜 골짜기
심연의 계곡으로 부질없이
뛰어든 질긴 숨
갈지자로 운전대 잡고

깨어진 눈
그을린 가슴
생채기 올라타서

사정없이 뒤뚱거리다
삶 속 현실을 염습하네

먹빛 밤하늘,

인광이 허공을 쪼아

여명을 염색하느라
밤이 기웃뚱거리네



2014.4.4.
새벽 3시 57분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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