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허름한 시간

조성범

by 조성범

허름한 공기 한 보자기 쓰고
품팔이 비 끝 온종일 종종거리네

허기진 품 속 메우려
낡은 발걸음 다바삐 산정에 오르네

아기 잎새 지난한 동면을 들추어
연녹색 봇, 지문을 아로새기네

온 하늘이고 지는 꽃향 묻느라
낮게 허공 부둥켜안고 봄비 나리네

굳은 대지 푸른 세월 부어
허름한 시간 지우고 있네


2016.4.21.
조성범

*삼각산에 기대어 푸른 땅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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