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소슬한 바람결이

조성범

by 조성범


소슬한 바람결이 산천을 두드리니

사시절 속절없이 옷깃을 늘어뜨려

살갗을 파고 넘나드는 찬바람에 화들짝


눈과 귀 가는 곳에 풀빛은 묽어지지

가슴팍 서늘하여 베적삼 물리치고

문틈에 도둑 바람이 들어올라 쿵 닫아


까놓은 팔뚝 아래 살점은 싸늘해져

한여름 잊지 못한 몸빛은 식어가고

시절이 헛되다 속절없다 열반하여 뭣 할꼬



2013.9.22.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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