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밤의 자투리에 웅크리고 있나요
정화수 떠놓고 어스름을 저어 올리나요
엄니의 어둔 시간을 씻기고 계시나요
열 달 품은 자식이 뭐라고요
자나 깨나 시름을 업고 홀로 깨어 있나요
조는 밤 지나 빛을 낳고 계시나요
소슬바람 장독대에 쌓인 설음 녹이며
어둠을 떠내 첫새벽을 푸시나요
한세월 왔다 가면 그만일 걸
한시도 편히 못 계시고 그리도 해를 꺼내시나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생을 낳으시려
어무니는 오늘도 밤을 쫓고 낮을 어루만지시네
2014.9.23.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