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시의식[詩意識]

조성범

by 조성범



건축가는 스케치, 디자인, 밤새 고락을 짜서 나와도 금력의 땅에 평당 수백, 수천만 원을 들여 시공자가 짓기 전에는 작품이 아니다. 문학은 나의 올곧은 신념만 있으면 언제든지 시집을 지을 수 있다. 그걸 증명할 터. 파렴치한 시대에 문학은 공짜로 무임승차하고 있지 않는가. 외국 시인의 좋은 시를 안다 보면 그들의 경력이 예사롭지 않다. 문학가 이전에 물리학자, 화가, 철학가, 천문학자, 화학자, 등이 교차하며 시를 쏟는다. 한 우물의 시선은 위험하다.

대한민국의 문학이 시가 노벨상을 안 받은 것은 당연할 터. 외국 시를 보시라. 어렵지 않고 어렵다. 문학에 늦깎이 중생이 와 보니 그들만의 울에 갇혀 세상이 닫혀있더이다. 벽돌에 올라 민초를 논하는 선생 시인, 교수 시인에 열광하는 침몰한 시대. 모 시인의 출판 기념회에 서 만난 시인의 자화상은 자업자득이라고, 겉 다르고 속 다른 다중 양심에 통곡하네. 상생은 인간의 세월을 안는 업이려니. 문학이 비대하면 시간이 소리 없이 죽고 공간은 멸하네. 문이 학이 돼야. 시의 시조는 조국이다. 역사의 뿌리이자 자연이다. 현존의 시는 음률에 조국의 정신이 단절되어 있다. 우리의 바람과 빛을 찾는 시작이 나의 시이다. 땅이 걸어간 시간. 문학은 '의 '사각지대 같은 섬에 갇혀있다. 미친 자가 학을 문으로, 문학의 마지막은 조국이다. 인류의 원시는 자연이다. 예술은 시간과 공간의 융합으로 태어난다. 그들을 껴안는 한글 시를 쓰고 싶다. 예술은 시간이며 공간이며 앞서간 길라잡이다.


2014.8.4.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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