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안경

조성범

by 조성범


집을 피해


밖에 나가서


한 참을 자다 왔다


책을 보려니 캄캄하다


안경을 찾으려 벤치를 흔들었다


죽었는가 보다, 화장을 했나


몹쓸 걸음으로 터덕터덕 땅바닥을 끌고 와


앉은뱅이 방바닥에 앉으려다


아내가 닦아 놓은 안경


내 눈이 걸쳐있다


까불어야


손바닥이야


의자에서 하늘을 붙들고 우는 걸 다 봤나 보네



2013.8.24.

조성범


*밤을 입고 한 참 자다 왔다

안경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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