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9월 보름

조성범

by 조성범

마을 어귀 눈 빠지게 보실 나의 어머니

이번 한가위에도 못 내려가는 불효자입니다


멍하니 고향 하늘에 뜰 둥근달을 보며

엄니 아부지 생각에 시름을 놓습니다


팔순 훌쩍 넘게 비닐하우스와 씨름하시는

당신은 나의 어머니 아버지입니다


다섯 형제, 저 빼고 다들 오시겠네요

늘쌍 변변치 않게 사는 둘째 아들이 죄인입니다


추석 지나고 당일치기라도 휑하니 다녀오려고

궁리 중이니 혼자 왔다고 뭐라고 하지마소


살아생전 맛난 음식 넣어 드려야 사람 노릇 인디

몇 해를 거르는지 기억도 가물거리네


밤하늘 휘영청 떠 있는 달아 달아

홍성 바닷가 오서산에도 걸려있겠네

사랑가 번쩍 들어 대청마루에 풀어주오

어무니 눈가 적신 가슴 닦아주시고

이 내 맘 엄니 품에 사뿐히 적셔주시게


2014.9.2.

조성범


. 몸뎅이 욱신거리니 밤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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