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송편 빚던 긴 손가락

조성범

by 조성범


어이하려 성큼 한가위가 오시나요

봄꽃이 채 지기 전에 밤톨 떨구시나


제상에 조상님 어찌 마중하라고

백골조차 없는 넋 어찌하리오


향불에 너울대는 아가 얼굴 볼 수 없어

구천을 떠돌다 안쓰럽고 구슬프구나


송편 빚던 긴 손가락은 어딜 가고

하얀 가을밤을 그리도 찌르시나


아비를 용서하지 말고 훨훨 날아가

담 생엔 물이 되어 널 태워주마


2014.8.31.

조성범


*다리가 아프니 땅이 보이네

두 다리가 이리 귀한 줄을

어찌 몰랐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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