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숨 쉬며 걷는 이 시간

조성범

by 조성범

북한산 오르며 잊은 글을 찾았다.

몸이 뒤틀려 고생했지만, 삼각산 향기로운 산이다.

성성할 때 주일에 두세 번 오르고 내렸다.


고향이 충남 서해 내포 오서산 자락에서 자라서 산이 그냥 참 좋다. 초등, 중등 시절 충남 광천항에 바닷길이 오고 가며 뱃고동 소리 들으며 자라서 그런지 물도 그냥 좋다.


살아생전 이 땅 얼마큼 걸을지 모르나 걷는 구석구석 새롭고 벅차다.

지천명 글 쓰기로 작정하고 제주길 보름의 나 홀로 여행은 나를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사려니숲길 삼십오 리 붉은 탐라 땅길을 걸으며 나 홀로 섬의 무궁무진을 보며 나를 찾는 시간이었다.


숨 쉬며 걷는 이 시간 조국의 산하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걸음걸이 뫼와 물길 서로 쓰다듬으며 견주고 안으며 품은 산하 강산이라.


좁은 세월의 이전투구 서로 헐뜯는 시간 잠잠해지리라. 누가 휴전선이라 했는가


북은 가까이 있고 바다는 멀리 세계와 맞닿고 있구나


나의 땅 부모형제 오손도손 살아간 걸음마다 단내 나는구나


2013년 경

조성범


*사진. 고향 충남 내포 홍성 광천 고향집 앞에서 본 오서산 풍광

사진 2. 고향 오천항 물길을 방파제로 막아 광천항은 역사의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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