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양심의 세월

조성범

by 조성범

세월을 그만 묻자 하는 자도 사람이려니


그만 울고 더 아픈 이도 많다 하는 이도 생명이려니


지 아비 돈벼락으로 호의호식하는 그도 살거니


아무리 새김질해도 도통 알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한 하늘 아래 저리도 오장육부 탈색할 수 있을까


카멜레온 동물들의 땅에서 삼일밤낮 슬픔조차 멀구나


절망의 세월을 안고 빌어먹을지언정 노래 부르리라


미친 땅에 살고 있어서 악의 세월의 뚜껑을 열 수 있어서


변절과 배반, 모반의 시간을 넘어 썩어 문드러지면


짠물의 시간이 빛과 어둠을 벗고 그대로 증거 하리라


2015.3.30.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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