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동갑내기 부모님

조성범

by 조성범

동갑내기 부모님


여든셋 동갑내기 어무니 아부지라네

삼남이녀 목숨 줄 부지하고 있지

충청 내포 오서산 자락에 태어나서

광천항 어리굴젓 맡으며 어린 시절 보냈네

둘째 아들과 살고 싶다는데

이놈, 시간의 숲 붙들고 안절부절못하네

세월 말라가는데 어찌하여 그러시는가

아버지 어머니의 세월 굽어가는데

아들내미 시간 깎아 뭣을 하려는가

어머니의 세월 말라가는데

아버지의 시간 흙이 되는데

쉰다섯 아들 허공을 깎고 있구나

멀리 사랑이 소리치며 엷어지네

인연의 숲 무성하게 짙어지는데


2017.5.24.

조성범


*삼각산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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