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성
_6.4 선거를 확인하며
인심을 뚫은 양심
버려진 세월의 안쓰러움
반쪽 양심이 팔도에 진혼이 되어
반밤에 불 질렀다
하늘이 쪼개져도 바다가 가라앉아도
질긴 속죄의 시간은 멈출 줄 모르고
길들여진 숲 속에서
새소리만 주으며
끼리끼리의 입술과 부리로
바람의 성을 차갑게 쌓고 있다
하늘이 땅에 폭삭 주저앉아야
땅은 피를 뱉고 하늘가 염천에 꽃이 필까
웃음 뒤켠
달콤한 칼날 위의 목숨
부나비 인두겁의 양심
아직 멀었다
바람은 꺾여 눈물을 태웠다
갈 길이 부러졌다
2014.6.5.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