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벗은 한 목숨을
건질 수 있는
한 거동의 어여쁜
광대여
여기
의식의 空間에
작태를 나부랑거리고
있습니다
人間의 산 삶이란
무엇이란 말입니까
사지 온전히 보전하고
뒤뚱거리지 아니하는
공기의 파장이
진정 코 옳은
목숨이란 말인가
아! 보고 본대로 의식할 수
있는 영생의 영물이란
어떠한 것인가
어머니의 목소리
아버지의 숨소리
태생이 삶을
재촉하노라
원초가 本源의 그릇이
삶을 비웃노라
산 삶은 산 것을
산대로 되 씻을 수 있는
그대로의 몸짓이라
어둠의 뚝방에 커다란
미숙아가 발랑 들어 누워
왜 소리 바람에 띄우는
인간억겹
일에 쫓긴다
쫓기는 일거수일투족
산대로 산 모습으로
설 수 없는 산 삶
산 生命은
있음을 있음으로
볼 수 없으면서
있고자하는 미세한 분말
미래지향적 사고행위의
예견은 無言의 行脚처럼
청량한 땀방울이라
살고자 할 때 살 수 있는
의지의 터라
살고자 하는 生命의,
환희의 울음이라
처자식 조아리고
처자식 울어 업고
메∙울 넘어
광막한 사유의 터를
걷노라
뭇 사람들아
人之常情의 몰골들아
그대들은
아는가
왜 어떻게 살고 있는지
本 모습의 광명과 그늘을
뒤척이고 있는가
1988년 6월경 /
대학 4학년 학회지편집장
조성범
(설명)
*한참 전에 쓴 글(두 번째)을 새김질하기 위해
간간이 올립니다.(대학 4학년 28세)
*충북대 건축공학과 건축학회지 2집 72P(1988.10.6)
*습작노트를 분실해 20대의 글은 일기장이 유일한데 책장에서 학회지를 발견하여 감사했습니다.
*행각(行脚)[명사]
1.어떤 목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님.
2.<불교>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수행함
*인지상정(人之常情)[명사]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