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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봉 Jun 19. 2023

생명인

조성범


헐벗은 한 목숨을

건질 수 있는

한 거동의 어여쁜


광대여

여기

의식의 空間에

작태를 나부랑거리고

있습니다


人間의 산 삶이란

무엇이란 말입니까

사지 온전히 보전하고

뒤뚱거리지 아니하는

공기의 파장이

진정 코 옳은

목숨이란 말인가


아! 보고 본대로 의식할 수

있는 영생의 영물이란

어떠한 것인가

어머니의 목소리

아버지의 숨소리

태생이 삶을

재촉하노라


원초가 本源의 그릇이

삶을 비웃노라


산 삶은 산 것을

산대로 되 씻을 수 있는

그대로의 몸짓이라

어둠의 뚝방에 커다란

미숙아가 발랑 들어 누워

왜 소리 바람에 띄우는

인간억겹


일에 쫓긴다

쫓기는 일거수일투족

산대로 산 모습으로

설 수 없는 산 삶

산 生命은

있음을 있음으로

볼 수 없으면서

있고자하는 미세한 분말


미래지향적 사고행위의

예견은 無言의 行脚처럼

청량한 땀방울이라

살고자 할 때 살 수 있는

의지의 터라

살고자 하는 生命의,

환희의 울음이라


처자식 조아리고

처자식 울어 업고

메∙울 넘어

광막한 사유의 터를

걷노라


뭇 사람들아

人之常情의 몰골들아

그대들은

아는가

왜 어떻게 살고 있는지

本 모습의 광명과 그늘을

뒤척이고 있는가




1988년 6월경 /

대학 4학년 학회지편집장

조성범



(설명)

*한참 전에 쓴 글(두 번째)을 새김질하기 위해

 간간이 올립니다.(대학 4학년 28세)

*충북대 건축공학과 건축학회지 2집 72P(1988.10.6)


*습작노트를 분실해 20대의 글은 일기장이 유일한데 책장에서 학회지를 발견하여 감사했습니다.


*행각(行脚)[명사]

1.어떤 목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님.

2.<불교>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수행함

*인지상정(人之常情)[명사]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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