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고통을 나눌 준비
-총소리 달린 지
고통을 함께 나눌 준비가 안 되었다. 행복이 어디인는지 모르지만 천락,
하늘 복을 비는구나. 바람의 잔적 있는지요. 바람 흐느끼는 소리
말입니다. 생로병사 살다 늙다 병들다 죽다 말입니다. 무심하다 나
무심하고 너 무심하신지요. 전쟁을 무신경하게 받드니 말이 아닙니다.
온통 길들인 사유와 신념으로 성을 쌓고 있군요. 북은 괴뢰가 아니라는
것은 다 알면서 북한 정권의 피비린내는 두려워합니다 그려. 살아서
고통이고 죽으면 천복인지요. 온갖 버림받은 자식들의 가냘픈 목소리
헐떡이는데 내 생 어느쯤 서서 목소리 외면하는지. 책을 읽지 않은 나라의
백성이 눈 감은 소수 권력자의 노예가 된 지 오랜데 그 누구도 쉽게 가슴을
말하지 않는군요. 살아서 이 땅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남이니 북이니
전라니 경상이니 충청이니 강원이니 경기니 하는 숨소리 참 고맙습니다.
ㆍ
총소리 달린 지 오십몇 년인가
맘 소리 내린 지 어제이던가
대동강 품다 한강 나룻가 앉았네
2017.10.10.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