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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봉 May 13. 2024

아가의 울음꽃

무봉

엄마의 가슴을 기어 나오느라

얼마나 무서워

열 달을 엄마의 가슴소리

쿵쿵 콩콩 듣다


엄마 얼굴 보려고

아장아장 기어 나오느라


눈코 발가락 손가락

입술 오물오물 거리며

덜 영근 머리 들이밀고 나오랴


눈 질끈 감고

앙 앙 앙앙

냅다 목청부터 지르네


아가야 아가야

네 애미  예 있다



ㅡㅡㅡ


*빛이 떠난 자리 숨꽃 피우다

(2 시집. 2014. 작가와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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