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학벌의 위선과 만용
국회전자도서관에서 동일한 주제로 논문을 검색하여 대여섯 편 읽다
보면 한 두권 정도만 겨우 논문 다운 창의성이 있고 대부분 논문들이
표절에 가까울 정도로 베낀 논문들이 태반입니다. 특히 인문학의
석사 논문들은 그 정도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건축설계 콤페티션 할 때 보통 한 프로젝트 당 십 여 논문을 들여다보며
콘셉트를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다듬는 데 문자가 아까울 정도의 논문이
비일비재합니다. 논문 심사를 한 교수들의 면면을 보면 기가 차지요.
이게 이 땅의 슬픈 직시라 봅니다. 그들이 이렇게 석사를 받고 박사를
따고 사회에 나와 지도자 입네 하며 거들먹거리는 현실에 벽을 쳐요.
박사 논문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삼사십 프로는 석사와 도진개진이라
봅니다. 근본이 이미 잘못 역여 있는 이 사태는 우리의 미래를
암담하게 합니다. 어디서부터 뼈를 깎는 살신성인이 있어야 하는지
매 순간 두렵게 지나는군요.
2017.12.9.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