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딸과 수십 년 만의 외식
수 십 년 지나 함께 마트 가다 외식했네
딸과 단 둘이 짜장, 짬뽕 먹는 사이
언강 보며 두 자의 거리에서 녹아드네
할 말 없이 붉은 짬뽕 짜장 보며
맥없이 닫힌 눈 따라가다.
게임방 들어 격투기, 농구도 하고
마트 자동 경사 계단 올라 마트 갔네
속사랑 손짓 따라 두 어 시간 꼼지락거리다
십삼 년 된 중고차 쉰셋에 운전면허 따 함께하니
좋은 인력거에 딸 태우고 천 일보다 만 일 보다
인연의 곳간 밀다 하루 지쳤네
말 없다 말아라 움직이는 데
아빠라 부르는 데
아버지 붉게 물들고 있었네
2017.12.21.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