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파렴치한 권력의 노예, 수명을 다했구나
악의 꽃 파란만장하다 말아라
단련된 악마가 그리 쉽게 물러나겠는가
먹이사슬 삼남 얽히고설키었으니
평등한 세상 향한 민중의 열망 불을 끄지 말고
악마의 혀 주리를 틀어 묻기까지
호시탐탐 여린 심장 노리는 악의 무리 감시하세
들풀처럼 바람에 흔들리며 일어났지만
눈보라 휘몰아치는 동토의 장막을 건너
올곧은 새해를 지나 참살의 사월이 오기 전
노란 개나리 메고 연분홍 진달래 꽃울음 마르기 전
긴 겨울강 눈보라 데우며 처벅처벅 걸어가자
여린 심장 비수처럼 노리는 악의 새끼 숨죽이노니
사방팔방 헐떡거리는 악마의 눈물 마를 때까지
긴긴 엄동설한 가열차게 손에 손 잡고
언 가슴 비비며 눈꽃으로 마주 보며
헤진 가슴 여며 주고 다독거리며
염염하게 조국광복의 새날을 향해
담담하게 먼 길 오롯이
촛불 들고 흔들거리며 행진하세
그날이 찬연히 올 때까지
2016.12.10.
조성범
*대통령 탄핵 국회 결정 다음 날 아침에 경비하며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