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생(가난한 선비)

조성범

by 조성범

숨 쉬다 눈뜨고 팔다리 붙어 있으니 됐네

사지 멀쩡하고 두 다리 땅 위 걸으니 천복이구나

엄니 아부지 팔십 다섯 살아계시고

소곤소곤 전화 너머 숨결 끌어당기며

머리 위 하늘 고이 이고 땅 사이 허적거리니

한생 이만하면 살 만하지 아니한가





*시골 어머니 아버지와 통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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