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듬벙 언덕 미루나무 까악까악
아홉 살 열 살 어린 손 까치집 올랐네
구렁이 아가리 보고 기겁초풍 했었네
가지가지 하나 둘 입술 담고 날라
바람구멍 차곡차곡 걸치어서
혼빛 이으려 하늘땅 천연 품는구나
서른 자 남짓 미루나무 꼭대기 얹히고
하늘 소리 가까이 구룸바다 부둥켜안네
별빛 바람빛 솜털 햇빛 머금었네
몇 날 며칠 비바람 흔들의자 얼싸안고
새깽이 품다 푸드덕 날갯짓 비행하네
두 해 세 해 건너다 한생(寒生) 승천하네
2020.1.8.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