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시일시

일시일시(日時一詩)_38(까치집)

조성범

by 조성범

동네 듬벙 언덕 미루나무 까악까악

아홉 살 열 살 어린 손 까치집 올랐네

구렁이 아가리 보고 기겁초풍 했었네


가지가지 하나 둘 입술 담고 날라

바람구멍 차곡차곡 걸치어서

혼빛 이으려 하늘땅 천연 품는구나


서른 자 남짓 미루나무 꼭대기 얹히고

하늘 소리 가까이 구룸바다 부둥켜안네

별빛 바람빛 솜털 햇빛 머금었네


몇 날 며칠 비바람 흔들의자 얼싸안고

새깽이 품다 푸드덕 날갯짓 비행하네

두 해 세 해 건너다 한생(寒生) 승천하네



2020.1.8.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