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을 위한 모양은
이미 울이 아닌 허울일 뿐이네
보이는 보임을 보이기 위해
보이지 않음을 세우는 것은 교만이라
파동을 물끄러미 바라보네
심신을 오르내리는 들숨 날숨
욕망의 덫을 있는 대로 들춰보네
물, 물이 되어 물그림자 지우네
뭇 생명의 웃음보 안에 가려진 허심
가슴팍 눈매닥질하니
입가에 욕망이 흘러내리는구나
삼각산 돌길 걷고 걸어
땅 길 걸으며 하늘을 탐하는 자
이미 태산임을 천상에 고발하네
맘이 올곧다 하며
붉은 핏덩이 포산(抱山)하려
허심(虛心) 물들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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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포산(虛心抱山)
마음을 비우면 산도 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