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시일시

일시일시(日時一詩)_50(그림처럼 시처럼)

조성범

by 조성범


그림처럼 시처럼 사시네
오늘이 끝인 것처럼
외줄을 타는 숨빛이 그대라

먹물에 화선지가 그림을 입히고
시간을 휘저어 머문
타향살이가 조각가 손끝에 있네

먼 땅 굴레를 미시느라
그리도 가볍게 흔들리시나
온 촉을 세워 삼라를 흔드시네

심원의 밭에 씨를 뿌리시니
태초가 거기에 있었노라
부서진 꿈이 그곳에서 일어서네

사라지는 흔적을 여미느라
혼 조각, 날 서 서 갈아
무딘 연락의 텃밭을 일구네

거기, 그대가 몸서리치게 있으니
여기에 머물며 애타게
그림 고랑을 헤매어 시 줍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