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산돌

조성범

by 조성범

산돌


산이 솟아올랐다 떨어지고
수풀이 일어났다 수그러지더니
돌멩이 하나 뎅그렁뎅그렁 굴러
바위틈에 집을 짓다

산그늘, 해를 삼키더니
틈새에 떨어진 빛 뭉치를 업고
밤을 빗질하며 달빛을 붙들어
무영탑에 빛을 불어넣는다

산바람, 슬그머니 돌아다니며
숨을 거둔 햇빛 조각을 품고
씨알로 쓰려 두 손 모아 고이
입김을 불어넣는다



2013.3.16.
조성범


*야산을 오르며

*산돌 <광업> [같은 말] 생석(生石)
(맷돌을 만드는 데 쓰는, 푸르스름한 회색을 띤 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