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바람꽃

조성범

by 조성범

바람꽃


봄빛이 기우뚱거리고
봄바람은 지친 눈을 감고
봄꽃은 새근거린다

때 이른 비늘이
눈을 떨군다
나뭇가지를 뛰쳐나와
허공을 가른다

겨우내 움츠렸던
팔다리를 뻗쳐

하늘 꽃
대지를 움켜쥐려
바람꽃으로 피고 난다

해꽃
산봉우리 등에 올라타
눈꺼풀 풀고
강산에 홀씨 뿌리기 바쁘다


2013.4.21.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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