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에 침묵하는 자는 거짓과 위선에 묵시적으로 동의하고 개인의 안위에 급급한 보신주의에 빠진 알량한 리더이다. 말할 때 말하고 분노할 때 분노하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가치가 선한 높은 곳에 두고 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배운 자 가진 자 동량 된 위치에 있는 자, 그룹이 참 조용하게 딴 나라 일처럼 묵언 수행하는 것을 보노라면 이 땅에 깊고 넓게 고름이 차 썩어가고 있음을 명약관화하게 알 수 있다. 자리보전에 타인의 아픔에 울지 않는 아비어미 밑에서 자라나는 자식들이 국가 위난 시 앞장서 조국을 지키겠는가. 똑똑한 자는 위험에 처하면 젤 먼저 토껴라가 팽배한 사회에서 사랑이니 헌신이니 양보니 희생이니 어려운 이웃을 돕느니 하는 게 가능할까 두렵다. 도망치는 게 답인 길들여진 사회구조를 빠개야 이 땅에 희망을 말할 수 있고 진실을 나눌 수 있다. 지금 나의 덕목인 무던히 참는 것은 나의 이기를 넘어선 교활한 위선이자 역사에 대한 반역이고 가장 나쁜 양심이다. 조국의 양심은 결국 민초가 두 팔 걷고 지키고 싸워야 하는 울분.
정치꾼 기자 교수 종교지도자 동량, 많이 배운자가 나의 이웃인지 두 눈 뜨고 뼛속 깊이 각인한다.
싸울 때 싸우지 않는 자, 말할 때 침묵하는 자 파렴치한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니다.
2014.5.4.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