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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덩이

조성범

by 조성범

위험 자인


건축 공사 중 사고가 만연한 사회이니 이 말도 무슨 소용 있을까 두렵다. 엊그제 이천 물류창고 화재를 접하며 말이 안 나온다.


반복적 사고의 연장에서 시기만 다를 뿐 끊임없이 탄다. 건축설계를 수십 년 경험으로 보면 이유는 가까이 있다.


안전에 대한 사회의 인식 결여이다.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공동의 필요선이 결핍되어 있다. 나는 아닐 거야 하는.


이천 물류창고의 사고에 대한 공적 집단의 결론이 조만간 나오겠지만, 언론 지상에 별의별 말이 사실인 양 호도하고 있습니다.


사건사고에 익숙한 길들임의 슬픈 생활이다. 죽지 않아도 죽어야 하는데 잠깐 슬픔을 받는데 익숙하다.


나만 아니면 너는 괜찮다 하고 하면서 나는 날 생각하며 너의 안위는 맘 이전에 정신이고 입이고 말이구나.


일당 받고 하루 삶을 사는 아버지, 아들과 또 다른 아들이 하루벌이 십여만 원 벌 여고 아버지 손 잡고 불구덩이에 섯구나


누군 문재인 통령이 세상 바꾼다 하지만 그 양반 심지가 너무너무... 누군 세상 좋아진다 하지만 누가 노동자 사랑할까요


건축물의 법상 규정은 세계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명약관화한 사랑이 있지요. 글이 세상을 드리지만 맘을 사랑하기에 멀군요


법이 세상을 따라가지 못한다. 법을 만든 자 그놈을 내가 선택한 슬픔이다. 지금 위대한 슬픔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눈물이길.


공기, 공사기간을 맞추지 않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망합니다. 공기를 지키기 위해 동시 작업 불가한 용접과 가스가 폭발을 유도했습니다


법을 만드는 자 사랑이 저벅거리지 않으면 법은 소수의 칼이다. 그 칼이 당신의 기존 머리 겨눌 날 멀지 않구나



2020.5.4.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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