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체는 진보 이뇨
진보를 가장한 중도인가
중도도 아닌 보수 이뇨
삶, 본디 나의 숲은 대지인가
하늘 아래 대지 사이 허공의 굴레 이뇨
한 생명의 바다는 대지를 떠날 수 있는가
하늘땅 우주의 터럭에 기댄 바람인가
아침이 열리고 낮이 풀리고 밤이 오네
한평생 허공 속 거닐다
직립이 공중을 뜯고 있는지
나서 살다 가다
숨 한 자락 붙들고 무한의 삼라를 거치노니
그 어드메 해, 달, 별들이 무리 지어 은하수 비렁길
켜켜이 쌓다 부수다 빛들의 난장에 놀라
바람이 누운 계절 따라 허공의 입술에 목을 추기는지
거기가 어디인지 그곳이 어드메 골에 부는지
한바탕 왁자지껄 헤매다
별꽃이 머문 자리 밤 꽃이 기운 자리 찾아
낮이 지친 밤하늘 바다에 눕는구나
밤이 열리는데 낮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다
시간의 굴레에 심은 생명의 꽃
머나먼 우주의 숲에 걸쳐
2017.5.11.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