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촛불의 이름으로 새날이 오다
어둠이 풀어지는 소리 들리는가
오늘 지나면 새날이 오려고
꽁꽁 묶인 침몰의 세월이 떠올라
구천을 유랑하는 민중의 자식들아ᅠ
봄여름 가을 겨울을 지새우고서야
천일을 훌쩍 넘기고서도 바다에 포박당해ᅠ
짠물 그렁그렁 뒤집어쓰고 있느라
해맑은 너의 눈빛, 심장소리 떠오르지 못했네
갯벌에 결박당한 청춘의 꿈과 희망들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이름 없는 영웅들ᅠ
어미 아비는 죄인이 되어 조롱과 멸시 속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왜 배가 가라앉았냐고 묻고 또 물었네
왜 조국은 아까운 생명이 살려달라 소리치는데
바닷속에 수장해야 했는지 묻고 또 묻는다
304명은 주검으로 돌아왔고 9명 실종자와 신원미상 생명은
어디를 떠돌고 있는지 대답 없는 낮밤이 수북히 쌓였구나
선실에 갇혀 어린 생명이 살려달라 아우성치며
엄마 사랑해 아빠 미안해 절규하며 죽어가는데
청화궁의 참살 범들은 그 시각 무엇을 했는지
원인을 밝혀달라 애걸복걸했지만 비웃음만 난무했었네
천일이 훨씬 지나서야 이제 겨우 악의 사제들의 행적이 밝혀지다
구중궁궐 유신녀는 보톡스에 갖은 불법 미용 수술로 나날을 탐하며
주야장천 희희낙락하며 산 생명이 죽어가는데 목구멍에 밥을 처넣었다ᅠ
청춘은 부복하는데 낯 뜨거운 시간 거짓으로 악의 꽃 염탐했구나
세월호의 영령이시여ᅠ
죄를 지은 대역죄인들 광화문에 줄지어 세우고
촛불의 이름으로 죄를 엄벌하노니 오랏줄을 받아라
살신성인한 조국의 못다 핀 딸 아들들이여
모자란 어른들 부디 용서하시고 살펴 주소서
끝이 끝 날 때까지 엄하게 살펴 주소서
대역죄인들 끝이 끝날 때
훨훨 자유로운 하늘로 귀천하소서
님의 피눈물 지고 조국은 숨을 쉬노니
자유와 진실이 숨 쉬는 나라 만들어 보답하세
민중이 숨꽃 피는 세상에 한바탕 살아보세
2017.3.9. 새벽 3시 15분
조성범
*내일(2017.3.10. 11시) 헌재에서 탄핵이 결정된다.ᅠᅠᅠᅠ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