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Australia) :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
11월 17일 토요일 18:00 (한국시간)
호주 맬버른(Melbourne)의 Suncorp Stadium에서 호주와 대한민국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전반 21분 황의조 선수의 선제 골로 대한민국이 앞서갔지만, 후반 93분 호주의 마시모 루옹고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1대1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경기의 키워드는 '선 수비 후 역습' 그리고 '다양한 전술의 유기적인 활용'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직접 분석한 것을 기반으로 함.)
(사진 아래에 상황에 맞는 설명 첨부.)
- 최후방 수비지역에서 부터 빌드업(Build-up) 전개 시 양 측면 수비수인 '이용'(2번)과 '홍철'(14번)은 라인을 높이 올리며 공격에 가담할 준비를 함. 이와 동시에, '김민재'(4번)가 우측으로 '김영권'(19번)이 좌측에서 중앙으로 이동하고, 좌측 빈자리를 '황인범'(7번)이 자리하면서 3백 형태를 유지한 상태로 빌드업 전개를 시작함.
- 양 측면 수비수 '이용'(2번)과 '홍철'(14번)은 볼이 상대 진영에 위치할 때 적극적으로 오버래핑(Overlapping)하면서 공격 전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보임.
- 볼 소유 시 공격 지역으로의 무리한 로빙 패싱(Lobbing Passing)보다는 지속적인 패싱(Passing)과 무빙(Moving)으로 상대 선수와 수비(DF)와 미드필더(MF)간 라인을 유기적으로 활용함.
- 상대가 자기 진영에서 볼을 잡고 공격을 시작할 시 우리 수비의 전술은 '2-4-4' 혹은 '1-3-2-4' 형태를 보이면서 강한 전방 압박 보다는 지역방어의 형태를 취함.
- 상대의 코너킥 상황 시 대한민국 수비는 두 라인을 형성하며 PK박스 내부에 몰린 상대 선수들을 대인 및 지역 마크하는 모습을 보임. 하지만, 선수가 밀집해 있는 공간 뒤 쪽과 PK박스 밖에서 세컨드 볼(Second Ball)을 기다리는 선수는 견제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음.
- 골킥 시 중앙 수비수 '김민재'(4번)와 '김영권'(19번)을 골키퍼(GK)와 동일 선상의 측면으로 배치하면서 GK의 전방은 '황인범'(7번)이 위치함. 이를 토대로 GK에서 부터 빌드업이 시작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GK도 볼 진행에 가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음.
- 상대가 센터 서클 라인 부근을 넘어 공격을 전개할 시에는 '2-3-5'의 수비 형태를 보이면서, 이때, 5백으로 만들어진 최종 수비라인에는 양 측면에 위치해 있던 '이청용'(17번)과 '문선민'(18번)이 수비 깊숙한 곳까지 가담함.
- 볼을 잡고 빌드업 시작 시에는 중앙 삼각편대를 형성하고 있는 '남태희'(10번) - '황인범'(7번) - '구자철'(13번)이 유기적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볼 전개에 가담함. 주로 '황인범'이 수비지역에서 빌드업 시작의 역할을 수행함. 이때, 중앙을 거쳐가는 패싱과 함께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로빙 패싱도 여러번 나옴.
- 상대가 공격시 양 측면을 교차적으로 활용하여 공격을 진행하는 반대쪽 혹은 중앙에서 돌파하는 선수를 자유롭게 놔두는 상황이 발생함.
- 상대가 전방 압박을 하면서 발생한 수비 뒷공간으로 '김민재'(4번)가 한 번에 찔러주는 패싱을 활용하여 '황의조'(16번)가 선제 골을 성공함. 오프더볼(Off the Ball)상황의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상대 수비(DF)와 미드필더(MF) 사이의 간격을 좁게 만든것이 주효했음. 의도적으로 한 박자 느린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등 '황의조'의 결정력이 돋보이는 장면임.
- 선제 득점 이후에도 이전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상대 수비가 최후방 수비라인을 올리면서 까지 공격적으로 나오자 공격으로 맞받아치기 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임. 이때 발생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패싱으로 발이 빠른 '문선민'(18번)과 '황의조'(16번)를 활용하여 추가 득점을 노리는 시도를 보임.
- 공격진행 상황에서 볼이 상대 측면 깊숙한 곳에 위치할 시 무리하게 상대수비가 밀집한 PK박스 안쪽으로 크로스를 올리기 보다는 볼을 넓은 공간으로 전개 시키면서 상대 수비를 유도함. '이용'(2번)과 '홍철'(14번)이 오버래핑과 함께 공격을 넓게 벌리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김민재'(4번)는 센터 서클 앞 쪽 까지 올라와 볼 배급에 관여할 준비를 하고 있음.
- 상대의 공격 전개 방향이 주로 중앙으로 이어지는 것을 파악하여 측면 보다는 중앙으로 선수간 그리고 수비(DF)와 미드필더(MF)간 라인 간격을 좁은 형태로 유지함.
- 앞서 언급한 대로 상대가 센터 서클 라인 부근을 넘어 공격을 전개할 시에는 '2-3-5'의 수비 형태를 보이며 '이청용'(17번)과 '문선민'(18번)이 수비 깊숙한 곳까지 가담함. 측면에 위치하며 5백을 형성함. '구자철'(13번)은 최종 수비 라인 앞에서 수비(DF)와 미드필더(MF)간의 간격을 유지하며 대인 방어 보다는 지역 방어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함.
- 전반 중반 이후 부터는 상대가 자기 진영에서 부터의 빌드업 시 공격수들이 전방압박을 시행하면서 상대가 원활한 공격을 이행하지 못하도록 볼 전개를 방해함.
- 볼을 소유한 뒤 빌드업을 진행하면서 천천히 상대 진영 까지 공격을 전개함.
- 공격 진행 시 '이청용'(17번)은 측면보다는 중앙 MF 지역 혹은 공격 2선에 위치하여 최전방으로의 볼 배급과 볼 소유, 탈압박의 역할을 수행함. 측면은 최전방 공격수(ST) '석현준'(9번)과 '문선민'(18번)이 교대로 활용함. '석현준'은 이 경기에서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하며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 보다는 상대 수비를 달고 움직이면서 발이 빠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창출해주는 역할을 함.
- 대한민국의 코너킥 상황 시 선수들이 PK박스 내부에 완전히 진입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박스 바깥쪽에는 세컨드볼을 기다리는 선수를 배치함으로써 변칙적인 코너킥 전술을 기대하게 함. 밀집해 있던 선수가 넓게 퍼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 상태로 골문 앞 까지 진행하여 골을 성공할 수 있음. 여러가지 전술이 가능한 형태임.
- 전반과 마찬가지로 상대 공격이 센터 서클 부근을 넘을시 '이청용'(17번)과 '문선민'(18번)이 양 측면 수비에 가담하면서 5백을 형성하여 수비 강화에 힘을 보탬. 상대의 공격이 시작할 시기에는 '4-4-2'형태를 취하다가 상대가 깊숙히 볼을 몰고 오면 '2-3-5'의 형태를 보임.
- 상대의 공격이 센터 라인을 넘어오기 전엔 지역 방어를 실시하지만, 센터 라인을 넘어오면 협력 수비를가하면서 볼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함.
- 수비 선수 사이를 이용하여 돌파하고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이 나옴.
- '황인범'(7번)을 중심으로 볼 전개가 이루어짐. 많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공격 시에 볼이 활동중인 위치에 패싱을 받기 위해 움직이고, 볼을 받으면 빈공간으로 전개시키는 등 패싱 탈압박을 여러번 보여줌.
- 볼 소유시 지속적인 패싱과 무빙 그리고 넓은 공간으로의 볼 배급과 함께 ONE-TWO 터치로 상대 PK박스 부근까지 볼을 소유함. 상대 수비가 패스 길을 예측하기 힘들게 함.
- 수비 시 최전방 공격수인 '석현준'(9번)까지 수비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선수 전체가 수비에 가담하는 등 선 수비 후 역습의 전술 형태를 보임.
- 빌드업 진행 시 상대가 밀집한 공간에 억지로 공격을 진행하기보다는 넓은 지역으로 볼을 전개하며 경기장 전체를 폭넓게 유기적으로 활용함.
- '석현준'(9번)은 공격 전개 시 상대 최후방 수비와 같은 라인에 위치하지 않고 아래쪽(공격 2선 부근)에 위치하며 '남태희'(10번)과 '나상호'(26번)에게 상대 수비 빈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함.
- '이청용'(17번)과 '이진현'(8번)을 교체하면서 '나상호'(26번)가 좀 더 전진된 위치에서 자신의 주 특기인 측면을 이용한 공격을 전개함.
- 측면의 '나상호'(26번)와 '이진현'(8번)이 공격 시 높은 지역에 위치하면서 '석현준'(9번)이 상대 최후방 수비와 같은 라인에서 활동하고 그 아래를 '남태희'(10번)가 받쳐줌. 공격에 많은 선수가 가담하지 않음으로써 경기가 끝나갈 무렵이기에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임.
- 전반과 마찬가지로 후반 중반 이후까지도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기본으로 사용하면서 버티다가 상대의 코너킥 성공으로 동점 골을 허용함.
(아래는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
1. 상대가 공격적으로 강하게 경기를 진행하면서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이 때, 수비 전술을 한 가지로만 구성하지 않고 상대가 볼을 어느 지점에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른 수비 형태와 다른 압박 지접을 보이면서 상대가 원활하게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도록함.
2. 공격 시에는 넓은 형태를, 수비 시에는 좁은 형태를 보이며 볼을 소유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을 보임. 또한, 지속적이고 간결한 패싱과 무빙으로 상대 수비 공간을 창출하여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임.
3. 여러 선수를 교체하면서 상황과 선수에 맞는 변칙적인 전술을 사용하는 모습.
1. 상대가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자 패스 미스가 자주 발생함.
2. 상대가 측면을 활용한 공격 시 진행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과 중앙에서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선수들을 순간적으로 놓치는 장면이 여러번 나옴.
필자가 생각한 이날의 MVP는 '황인범'(7번)이다.
- 공격 과정에 있어서는 빌드업 전개 시 수비 중앙 지역까지 내려가 볼 초기 소유와 패싱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공격 지역 까지 볼이 연결되었을 때에는 2선까지 움직이며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모슴을 보임.
- 수비 과정에 있어서는 MF지역에 위치하며 상대의 주 공격 패턴인 중앙 지역을 철저히 마크함. 대인 마크보다는 지역 방어에 신경쓰며 상대 패스 길을 차단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임.
- 전체적으로 경기장을 폭 넓게 움직이며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줌.
대한민국
골 : 21분 '황의조'(16번)
카드 : Y 38분 '홍 철'(14번)
교체 : 44분 '구자철'(13번) - '주세종'(5번)
대한민국
교체 : 45분 '황의조'(16번) - '석현준'(9번)
68분 '문선민'(18번) - '나상호'(26번)
80분 '이청용'(17번) - '이진현'(8번)
85분 '김민재'(4번) - '정승현'(15번)
91분 '황인범'(7번) - '김정민'(24번)
- 상대보다 높은 볼 점유율을 보이면서 높은 패스 횟수와 성공률을 보여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지속적인 패싱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기반이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