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무문(大道無門)
평생을 따라 다니는 이놈의 자격지심은 시시때때로 번개를 친다.
최근 후배의 회사에 취업한 적이 있다. 집사람은 첫출근길에, '대표도 아니면서 대표처럼 행동하지말라'고 얘기했었다.
그럼에도 난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에 불과했다. 대표는 '우리가 방향성의 차이가 있다'고 했다.
사실, 열심은 방향성이 아니라 가치의 문제이다.
후배와 난 어색하게 헤어졌다. 대표의 방향성과 나의 가치 때문에.
“무신불립(無信不立)”은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라는 뜻의 고사성어.
《논어(論語)》 안연(顔淵) 편에서 유래한 말로, 공자가 “사람이 만약 신뢰(信)가 없다면, 그가 어떻게 서겠는가?”라고 한 데서 나왔다한다.
여기서 信(신)은 단순히 ‘믿는다’는 의미를 넘어,
진실함, 성실함 / 타인과의 신뢰 / 말과 행동의 일치를 모두 포함한다.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