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으로 환영을 해 주다.

복귀, 그리고 또 다른 여행의 준비

by T Soo


띵동, 띵동, 띠링~, 뾰로롱~~


공항에 내려 도착층 통신센터에 가서 원래의 U-sim카드를 교체하자 마자, 한국 복귀를 축하(?)하는 핸드폰의 알림 벨, "출금 되었습니다.", "내일이 결제 마감입니다." 라고 노래를 부른다. 아주 신났다는 듯이, 근데 그 결제 마감일 이라는게 이미 3일이 지난 날 임을 인식한다.


그 순간 "아.. 내가 돌아왔구나. 잠시 잊고 살았었구나." 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온 몸의 작은 근육들에게 까지 힘이 들어가는건 자명한 일 일런지도 모르겠다. 삶에 찌들고, 생이 들어, 모든걸 놓고 용기있게 여행의 순간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제 자리로 돌아와 다시 부릴 객기를 충전하는 일 일것이다.



텅빈 집의 현관을 열고는 그간 집 지키느라 고생했던 다육이와 가시꽃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 심심했지? 너희들 심심할까봐 창가에 놓고 간거야. 물이나 시원하게 한잔 하자." 하고 대롱이 긴 물 조리개로 애들 목을 축인다.


그리곤, 지나치다 싶게 울고 있는 알림을 다독여 주는 일.. "이제 그만 울어라 얘들아~~ 힘 들지도 않니?" 그렇게 애들을 달래준다.

어찌보면, 여행이라는게 별거 있나?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고, 곧 떠나기 위해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지.



이제 또 다른 시작이 온 것 같다.

여행앓이의 시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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