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 너의 시간 그 동질감

따뜻한 멍 때리기 딱 좋은 계절.. 가을

by T Soo



가을이 깊어 졌더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길에 어느 샌가 낙엽이 떨어져 있더라.

형형색색의 낙엽들을 보며 지나다 보니, 한참을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나, 뭐했지?"


돌이켜 보면, 참 열심히 일년을 보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속절없이 시간이 지났구나.. 라는 생각도 한 쪽에서 움을 트더라.


어이~ 친구, 넌 아니니?

일년을 넘어 또 다른 일년으로 가다보면 하무룩 해 짐을 느끼곤 하지 않니? 난, 그런데..

그런데 말야. 그리 하무룩 해 지면서도 은근히 다음 일년에는 뭔가 새로운 것이 도사리고 있을거고, 그리고, 그 새로움이 다른 나를 만들어 줄 거라는 기대도 하게 되지 않아?


또, 그런데 말야..

그 일년이 시작되어 봐야, 별 다름이 없다는걸 인지하는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없더라고..

그렇게 지금과 그닥 많이 다르지 않은 생활과 삶이 있을 뿐 이라는 것을 깨우치기 시작한건 그리 오래지 않아.

그렇다고, 다가오는 시간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고 싶지도 않은 참 아이러니 한 상황도 펼쳐지고는 하는데, 그 사잇길에서 갈팡질팡 하는것 보다는 따뜻한 핫쵸코 한잔 들고 옥상에 올라서서 잠깐 멍 해져 보는것도 나쁘진 않더라.


어이~~ 친구..

길을 걷다보니 우리가 걷는 시간의 길은 그닥 다르지 않더라고, 너의 것이나, 나의 것이나 마찬가지로 하염없이 흐르는 존재라는 사실. 그건 같더라.


어이~~ 친구..

넌 뭐했니? 그걸 알고 있다면 내게 귀뜸이라도 해 주길 바랄께.

가을이 그 숨을 죽이면, 겨울이 하얀 입김을 내 뱉기 시작할거야. 그 입김 받으면서 우린 마감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작가 마냥 쫓길 수도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그래도 숨은 고르면서 마감을 짖자고..


손도 마음도 따뜻해 지는 핫쵸코 한잔 하는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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