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너 인줄 알건데..
어느 한낮 세차게 내리는 햇볕을 피해 들어간 처마 밑에서 만난 바람 한결..
그게 네가 옮을 알려주는 기시감 이었을까?
대충 꾸린 가방 하나 덜렁메고 오른 길 위에서 만났던 너의 순백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음은 비단 나 만의 헛꿈은 아니었을거야
여행과 방랑의 애메모호함 속에서 혼돈스러워 하고 있던 그때, 넌 이렇게 속삭여 주었어..
"휘잉~~ 휭휭휭.."
그래 너의 말이 맞다.
사는것 자체가 여행이고, 방황 아니겠냐는 너의 말이
그렇게 불연속의 끊임없는 되돌임표 속에서 하나의 방점을 찍으며 이 자리에 서서 물끄러미 들여다보는 그 속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6살짜리 남자애만 있는거였지.
"후두둑 후두두둑.."
그래 너의 그 말도 맞다.
어딜 갈지 모르는 40살 중년아이의 혼란함이란 어디 하나 쓸데없는 소모성 기운이라는 너의 말이 말이다.
그래서 이토록 너를 그리워 하는지도 모르겠는 일이다.
그래서 일까?
이토록 가랑비 네가 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