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기술 (서론)
우리의 생활 깊은 곳까지 카메라는 이제 귀중품이 아닌 일상생활용품 같이 되어 버렸다. 어딜 가도 많은 사람들이 DSLR 한대씩은 어깨에 둘러메고 다니는 것을 보면 처음 사진을 시작했을 때가 문득 생각이 난다.
그때만 해도 DSLR을 어깨에 둘러메고 다니게 되면 듣는 소리가 "올~~ 돈 좀 있나 본데~~" 였으니 말이다.
필자 역시 사진을 전공하지도 않았던 상태에서 나만의 취미와 여가를 즐기기 위해 시작을 했던 때였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체 무조건 누르기부터 시작하여 어느덧 사진 생활 15년이 넘어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렇게 길 위에서 배웠고, 자연에서 배웠으며, 여행을 다니며 습득한 체계적이지 않은 사진 기술을 이제 막 사진 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공유하고자 하여 이 매거진을 시작을 한다.
우선 필자는 풍경을 주로 담는 사진가이고, 틈만 나면 여행 다니는 일반 직장인이기도 하고, 지금은 어느 매체에 여행 글을 기고하는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다.
우선 언급하고자 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필자는 풍경을 주로 담기에 앞으로 얘기하게 될 이야기들은 풍경사진 촬영을 예로 설명과 이야기를 풀어갈 것이다. 이점 양지하여 읽어주시기 바라는 바이다.
풍경사진은 한 장소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그 장소의 모습과 그 장소가 주는 느낌을 잡아내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단순히 어떤 장면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사진이 아니라 그 장면이 '말해주는' 어떤 것을 담아내는 사진의 부류이다.
풍경은 우리가 너무나 손쉽게 즐겨 촬영하는 피사체이기도 하다. 여행을 다니면서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은 우리가 방문했고, 다녀온 장소에 대한 추억과 기억들을 이끌어내는 아주 중요한 매체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풍경사진에 대해 선입견 없이 쉽게 다가오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러나, 풍경사진을 잘 찍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은 분야이다. 3차원의 현실 세계를 2차원의 평면적인 사진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높은 산의 정상에 있거나, 기복이 완만한 평지의 한가운데 있을 때 우린 모든 감각기관들을 총동원하여 소리도 듣고 냄새도 맡게 되며 어떨 때는 피부로 직접 느끼기도 하면서 눈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을 만끽하게 된다.
그런 풍경을 사진은 충분히 담아내 기가 쉽지 않으며, 또 그 많은 요소들을 담아낼 수 조차 없다. 따라서 사진가는 조그만 센서에 그런 감각들을 모방하여 시각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필자가 많은 길을 걸으며 그곳에서 담고 찍으며 터득했던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실 사용에 필요한 부분만은 간추려 알려 드리고자 함이다. 많은 사진 기술이 존재하고 수많은 장비들이 있지만 전문 작가가 아닌 대부분의 아마추어 유저들은 모든 장비를 갖춰 다니기에는 사실상 버겁다. 그 이유는 바로 "사진(장비) = 돈"이라는 절체절명의 피할 수 없는 공식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최소한의 장비로 최고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사진구성의 요소와 빛을 이용하는 방법 그리고, 무엇을, 언제, 어떻게 촬영할 것인지를 "길바닥 사진 기술"을 익혀 보고자 함이다.
첫 번째로 현장감이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느 여행길에서 한참을 다니다가 멋진 장면을 만날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장쾌하고 멋진 풍광을 포착하기 위해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다.
근데!! 막상 집에 와서 보니 "이런~ 젠장..." 하며 그 멋진 장면은 온데간데없고 밋밋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사진만 존재하는 경험.
그 멋진 풍경을 바라볼 때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열어 전율하도록 만들었던 그 모든 요소들이 그저 그런 모습으로 변해 있는 느낌.. 왜 그럴까? 이유가 뭘까?
그건 바로 위에도 언급하였다시피 우리의 시계(視界)는 그 장면의 모든 부분을 다 아우르고 있지만, 우리의 눈과 두뇌는 가장 매력적이고 구체적인 요소들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들을 무시해버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렌즈와 센서 또는 필름 그것들은 스스로 이렇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들만 선택해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바로 그렇듯 풍경사진가는 화면 안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초점으로 표현되어야 할 것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진을 찍고 싶은 장면과 마주치게 되면 펼쳐진 장면을 찬찬히 살펴보자. 그 관심의 초점이 되는 요소에 관심을 더 집중하도록 해 줄 수 있는 다른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 하고 눈을 부라리고 찾아보자. 이런 숨어있는 요소들을 잘 엮어서 구성해 보고, 적절한 앵글을 찾기 위해 주변을 좀 더 돌아다니는 성의를 가져야 할 것이다. 장면을 보는 각도를 왼쪽이나 오른쪽 또는 위나 아래로 단 몇 도만 바꿔줘도 이미지는 아주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며, 더불어 빛이 어떻게 떨어지고 있는지도 보고 이른 시간이라면, 혹은 늦은 시간이라면 빛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도 생각하고 지켜보자 당신이 얻고자 하는 느낌과 효과를 얻기 위해 다른 시간에도 찾아보고 다른 계절에도 찾아가 보자. 아마도 그렇게 다방면으로 촬영을 하게 되면 점점 내가 바라본 느낌이 사진에 담기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형용사로 생각하기
만약 당신이 어떤 장소가 매력적이어서 그곳을 촬영하기로 했다면 그 장소의 성격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장소를 친구에게 설명해 준다고 가정하고 어떤 형용사를 사용해서 설명을 해 줄 것인지 생각을 해 보란 말이다.
예를 들어 그냥 "참나무였어."라고 하는 것보다 "우뚝 솟은 위풍당당한 참나무였어."라고 하면 그 친구는 더 멋지게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렇듯 적절한 형용사를 강조해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그 장소의 정수를 사진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물리적인 요소들과 빛의 질을 이용할 것인가를 생각하자 라는 의미의 말이다.
세 번째로 새로운 장소 촬영하기
좋은 풍경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 투자해야 할 것 중 가장 중요한 밑천은 시간이다. 뭐 매일 드나드는 골목과 집 앞 풍경들은 눈에 익었기에 그럴 필요는 없고, 만약 이전에 한 번도 와 보지 않은 새로운 장소에 도착을 하게 되면 일단 카메라부터 눈에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둘러보며 포인트를 살펴야 함을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촬영 현장을 둘러보며 가장 좋은 촬영 위치도 찾아보고, 빛이 어느 방향으로 떨어지고 있는지도 살펴야 하며, 어떤 포인트를 주는 피사체가 있는지 일명 탐색전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는 말이다. 그렇게 살피고 나서 담는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은 느낌과 질적으로 확연히 차이 나는 것을 나중에 후회하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로 보고, 생각하자
모든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두 가지는 보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다. 풍경사진을 촬영할 때는 대개 바쁘게 생각을 하여 후다닥 촬영을 하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그렇게 사진을 찍게 되면 진짜 망한 사진만 나온다. 그렇게 서두르지 말고 카메라를 눈에 갖다 대고 파인더를 들여다보면서 슈팅을 잠시 멈추고 파인더로 보이는 세상을 바라보자. 그렇게 바라보며 이 컷을 이 장소에 와본 적인 없는 친구에게 보여주려고 한다고 생각하자. 그 파인더를 통해 보고 있는 것이 그 장면의 모습과 정수를 담고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굳이 셔터를 누르지 말고 한 번 더 생각하고 바라보자 그 장면을 더 멋지고 환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지금과는 다른 빛 떨어짐 일까? 아니면 낮은 혹은 높은 앵글의 장면일까? 일출보다는 일몰의 장면이 이곳을 더 멋지게 표현이 되어 질까 하고 말이다. 그렇듯 사진꺼리가 없는 장소는 없고, 찍을 것이 없는 곳은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은 이곳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생각해내는 것 밖에는 없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 많이 보자
시간을 내서 다른 사진가들의 사진을 보고 연구하자. 이 사진은 언제 찍은 것일까? 이 사진의 빛은 어떤 각도로 떨어지고 있는가? 등등의 내용을 연구하며 끊임없이 많이 보자. 화가들도 마찬가지로 대가의 작품을 모작을 통해 많이 그려보며 본인의 작품세계를 확립하듯이 사진작가도 마찬가지 이기에 그러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전시회도 찾아가 보고, 라이프 사진 전시회도 찾아가 보고 하면서 전문 사진작가들의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사진을 찍어내는지 많이 보고 많이 배우자. 그 사진을 보며 앞으로 설명하게 될 심도는 얼마나 깊은지 초점은 어디에 맞춰서 무엇을 부각하고자 함 인지, 스토리 전개는 어찌 되며 시선은 흐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들여다보자. 그래야 내가 보는 장면에서도 그러한 것들이 쉽게 접목될 수 있을 것이기에..
이번 서론에서는 어떤 마음으로 풍경사진(여행사진도 포함)을 담아야 하는지 개론적인 내용으로 먼저 이야기를 했다. 다음으로는 크게 나눠
첫 번째, 조리개를 통한 빛과 피사계 심도 조절.
두 번째,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통한 피사계 심도 조절.
세 번째, 빛과 노출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서, 사진을 어떻게 구성하여야 하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빛을 어떻게 이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
다소 어려운 전문적인 단어가 나올 수 있으니 혹, 질문이 있다면 legend0153@naver.com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다음 이야기 때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