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빛 너울대는 그 일렁임에 취할 때면 어느 사이 너와 난 친구가 되고
그 취기 오름에 혼잣말을 하곤 하지
옆을 잃고 주변을 놓칠 때도 있긴 하지만 그건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닐 거라 라는
짧은 위로를 건네어 보기도 한다
그 연분홍 빛의 일렁임을 머리에 이고는 벌겋게 타오르는 모래톱을 뛰어넘으며 했던 너의 그 말
"잊지 않으려 해서 잊을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잊으려 해서 잊을 수 있는 것도 아니래."
그래서 이렇게 고이고이 고운 마음을 잊지도 잊으려고도 하지 않는가 봐.
어느새 내 마음의 굳은살이 되어버린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