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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호 Sep 08. 2021

헌신은 자발적으로 나와야 한다.

슬랙은 감시툴이 아니고,성공은 족쇄가 아닌 공동의 목적지여야 합니다.

"우리 5년 뒤에 다 같이 부자 되시죠."

스타트업을 다니며 많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조직의 기민함과 유연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공하자는 의미에서 성공을 단 한 명의 성공이 아닌, 조직의 성공으로 이끌어 가자는, 정말 많은 분들에게 귀감이 되고 좋은 이야기죠.


그러나, 이런 "성공"이라는 감언이설로 안정된 팀 분위기와 밸런스를 무시하고, 적절한 보상과 신뢰 없이 헌신만 바라는 것은 성공과 너무나 동떨어진 잘못된 환경을 만들게 되어서 아무도 남지 못하는 환경을 만듭니다.




작은 조직을 스스로 만들거나 스스로 찾아가시는 능력자분들은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1. 작은 조직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시거나

2.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큰 조직에선 얻기 힘드시거나

3. 큰 회사에서 다니는 것보다 더 빨리 부의 추월차선을 타고 싶거나

등등이 있겠죠. 


그리고 이런 분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발적인 스타트업에 대한 지지자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 있는 분들을 모시기 위한 채용도 점점 더 심화되고 있죠. 하지만, 실제로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이직률과 업무에 대한 만족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생각해본 상황들은 이렇습니다.


1. 나에게는 관대하고, 다른 팀원들에게는 박한 팀원과 리더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고 성장할수록 자신의 관리와 자신이 머리로서 회사가 움직이기 때문에 회사가 그나마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 업무가 진행될 때 생각한 방향대로 가지 않을 땐 실무에 대한 비난을 하고, 최종 이뤄진 결정이 결과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 때 발뺌하거나, 일관성을 잃게 되는 팀원 또는 리더의 존재


2. "혁신"이라는 미명 하에 목표에만 집중해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상황의 반복

"혁신적 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해서"라는 말로 실제 제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구조화를 가지고 있는지 실무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도 모르고, 자신의 업무 경험이나, 자신이 일하는 업무방식을 고수하며 다른 직군이나 직무에 대한 이해 없이 생산을 요구하는 상황들의 반복


3. 지속적인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와 의지를 놓게 되는 상황의 반복 

어떻게 되고 있고, 어떤 부분 때문에 리스크가 존재하고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작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묻는 것이 아닌, "이거는 되었느냐?" 안되었으면 "왜 안된 거냐?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는데" "남은 건 누구한테 시키면 되는 거냐?"로 업무 집중에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 일을 위한 일을 만들어 내는 상황들로 의지를 떨어트리는 행동들


4.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아닌, 헌신을 강요하고 주인의식을 강요하는 상황

제품의 주인으로서의 의사결정을 할 수 없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도 만들어 주지 않는 상황에서 왜 이일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전방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과 권한도 주지 않으면서 당장 앞에서 "빨리빨리"를 강조하고 시간 단위로 작업을 확인하며 자발적인 헌신이 아닌 강요와 가스 라이팅으로 헌신을 강요하는 다양한 상황들


그렇다면 어떻게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저도 모릅니다."

(알면 저도 대표하고, 잘하고 있겠죠?...)


하지만 어떤 게 우선인지는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 목표에 대한 얼라인먼트 맞추기

 우리는 목표를 가지고 일할 때 조금 더 명확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조직이 원하는 목표는 무엇이고 내가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얼라인이 될 때 우리는 조금 더 명확하게 일할 수 있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음으로써 달성을 위해 달려갈 수 있어요.


 내가 회사를 다는 목표가 "부" 라면, 회사의 성공이 나의 부와 얼라인 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야 하고(회사가 잘되면 연봉을 올려준다 같은 소리 말고요),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라면, 생각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제품에 내 생각과 결과물이 녹아들도록 작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2. 헌신을 바라지 말고, 헌신할 수 있도록 이유를 만들기

 이전에 어떤 대표님에게 들은 어느 정도 공감된 이야긴데, 우리는 "일"이 싫은 것이 아닌, "하기 싫은 일들"이 앞에 있을 때 힘듦과 좌절을 느낀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감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하기 싫은 일만 하게 되면 지치기 마련이고 성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가 조금만 더 해준다면 할 수 있는 일인데..." 하는 건 아무에게도 기대하면 안 됩니다. 기대하지 말고 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세요. "회사가 잘되면 좋은 일이니까"라는 말은 너무나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그 회사의 성공이 나의 목적 달성에 맞을 수 있도록 찾으세요. 


3. 서로를 신뢰하기

 글을 쓰면서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입니다. 사람은 자신에 능력에 대한 신뢰를 받을 때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패가 배움 없는 비난으로 돌아오거나, 실수에 대한 피드백이 없는 원색적인 비난이나 비평은 조직을 폐쇄적으로 만듭니다. 실패를 실패라고 이야기 하지 않고, 쉬쉬하는것두요.


 투명성을 강조하며 투명성 하지 않은 조직도 신뢰에 너무나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작은 조직에서 대인 면담 (1:1)이나 소규모 조직의 이야기가 서로의 성장과 피드백을 위해 진행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퇴사에 대한 이유를 이야기한다든지, 다른 인원의 업무성과에 대해 헐뜯는다던지, 회사의 어려운 점 등 개인과 개인의 성장과 노력을 위한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나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부정적으로 퍼져나가는 상황이 될 때 회사와 개인은 틀어지게 되고 망가집니다.




 결국, 회사라는 이익집단 특히 많은 이익을 바라고 능력 있는 사람들의 조직인 스타트업에서 가장 필요한 건, "왜 이곳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 조직원이 스스로 설명할 수 있도록 답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단지 내가 조직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닌, 같이 가는 팀원으로서 그리고 같이 성장하는 팀원으로서 방법을 같이 찾고자 하고 발전시켜나가고자 하는 마음가짐입니다.


 Agile manifesto에는 4가지 Key value와 12가지의 Principles가 존재합니다.

애자일 방법론은 빠르게 사용자들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들고 성장하는 것에 대한 원칙을 만들었던 것으로 유명하지만, Principles에서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 간의 신뢰와 안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제품을 만들 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Business people and developers must work together daily throughout the project.
(비즈니스를 관장하는 사람들과 엔지니어들은 프로젝트를 위해 매일 같이 일해야 합니다.)

Build projects around motivated individuals. Give them the environment and support they need, and trust them to get the job done.
(동기가 있는 팀원들로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그들이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과업을 달성할 수 있도록 신뢰하세요.)

 The most efficient and effective method of conveying information to and within a development team is face-to-face conversation.
(엔지니어 팀에게 정보를 가장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대면하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The best architectures, requirements, and designs emerge from self-organizing teams.
(최고의 설계와, 요건들, 그리고 디자인은 개인의 목표보다는 공공의 목표를 향해 모인 팀(자기 조직화)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저는 단지, "제품을 빠르게 만들고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가 회사에서 사람들이 같이 모여 일하는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는 왜 팀 안에서 일하고 있는가. 이 팀은 내가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팀인가. 그런 팀을 나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같은, 진정한 팀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더 좋은 가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기를 이 글을 읽어보시면서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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