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치마 「THIRSTY」: 흑백 참회록

48분 44초짜리 그로테스크 사랑 영화

by 츠텐
2019년에 발매된
검정치마 4집 음반 「THIRSTY」



갈증의 미학


'검정치마' 3집은 세 파트로 기획되어 있는데, 「THIRSTY」는 그중 파트 2다. 아티스트가 의도적으로 파트 1 「TEAM BABY」와는 매우 대조적인 색깔을 입혔으며, '더티함'을 그려냈다고 언급하였다. 몇몇의 불편할 수 있는 수록곡들이 도덕적인 잣대로 꽤 비난을 받았지만, 마지막 트랙까지 듣고 나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한다면 결국 「TEAM BABY」와 같은 선상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인간의 잠재된 욕구를 '갈증'으로 상징화하여 사랑의 중심 소재로 세상 밖에 꺼내 놓은 시도는, '검정치마'의 순수한 예술적 신념과 정체성의 표출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 음반 표지는 영화 <I Was a Teenage Frankenstein>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오마주한 것으로, 곡 속의 화자를 괴물로 형상화함으로써 전체적인 곡의 주제를 관통한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출처: 위키백과)



01. 틀린질문


나에게 뭐든 물어봐 틀린 질문도 괜찮아
알잖아 난 항상 똑같아 대답은 바르게 해 줄게

<틀린질문>이 1번 트랙인 이유가 있다. 다른 수록곡들과는 다르게 「THIRSTY」의 전체적인 서사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라기보다, '검정치마'가 음반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을 담아 놓은 서론의 역할을 한다. 전 발매작 「TEAM BABY」에서 '자로 잰 듯이 반듯한 사랑'을 노래하던 그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THIRSTY」를 갖고 나왔다. 대중이 느낄 불편함을 예상한 그는 초장에 '알잖아. 난 항상 똑같아.'라고 대답해버린다. 「TEAM BABY」를 노래하든 「THIRSTY」를 노래하든 사실은 모두 '항상 똑같은 나'라는 것을. 여기서 '틀린 질문'은 음악과 아티스트를 일치시키고 '이 이야기는 실화인가?' 하는 청자의 의문이다.


내 검게 물든 심장이 입 밖으로 막 나와요
그대 알잖아요 나는 저들과는 달라요
목이 타서 죽겠지만 물은 안 마셔요

아티스트는 모 인터뷰에서 '파트 1과 파트 2가 형제자매와 같은 사이'라고 언급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음반은 유사한 부분이 많다. 위 가사는 파트 1의 1번 트랙인 <난 아니에요>의 가사와 연결된다. '그대 알잖아요 우린 저들과는 너무 다른 것을 / 난 배고프고 절박한 그런 예술가 아니에요' 라며 본인의 순수 예술성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이에 비추어 본다면 '검게 물든 심장이 입 밖으로 나오고 갈증이 나도 해소하지는 않겠다'는 것은 파트 2로써 예술적인 욕구를 표출하겠다는 발표다.



02. Lester Burnham


그날 이후 내 허물은 계속해서 벗겨지고 있어
네가 그런 거야 나는 항상 목이 마를 뿐이야
그날 이후 내 마음엔 커다란 구멍이 생겼어
괜찮아 거긴 원래 아무것도 안 들어 있었어

<Lester Burnham>은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주인공 이름이다. 기혼자인 주인공은 오랫동안 권태로운 인생을 살다가 우연히 다른 여자에게 반하면서 잊고 있던 활기를 되찾는다. 그를 모델로 삼아, 갈증을 호소하는 화자가 권태로운 껍데기를 벗어나기 시작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로파이한 보컬과 일렉 기타 소리가 주는 청각적 자극이 다른 감각들을 깨워, 정면에서 거센 바람을 마주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도록 한다. 쉴 새 없이 귀를 채우는 드럼과 기타가 마치 빠르게 달리는 지하철처럼 몰아쳐, 빨려 들 것 같은 바람으로 온몸에 쏟아지고 가슴에 뚫린 구멍 사이를 비집고 지나간다.


Lester Burnham (출처: 영화 <아메리칸 뷰티>)



03. 섬 (Queen of Diamonds)


힘만 빼려나 난 그냥 나가는 게 좋겠네
어차피 지나갈 거 새벽에 돌아오면 잠들어 있겠지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샤워기 물소리만 대답해
젖은 내 양말보다 질척한 마음속엔 2등이 떠올라

너 사는 섬엔 아직 썰물이 없어
결국 떠내려온 것들은 모두 네 짐이야
이어질 땅이 보이지 않네
너 살던 섬은 이제 가라앉았고
내가 두고 온 것들은 다 저기 저 아래에
녹만 슬다 없어지겠지

THIRSTY」에는 중요한 키워드가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섬'이다. 섬은 '현재 만나는 애인과의 사랑'을 상징한다. 현재는 권태롭기 때문에 섬에 같이 살고 있지 않고 밀물이 차있기 때문에 건너갈 수도 없으며, 섬은 결국 내가 두고 온 것들과 함께 가라앉아버린다. 마음속에 2등은 떠오르는데 애인은 가라앉는다. <섬>의 영제 'Queen of Diamonds'는 파트 1 <Diamond>의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 같은 사랑'을 인용한 것으로, 현재 그녀가 쥐고 있는 사랑을 의미한다.

<섬>은 수록곡들 중 가장 실험적인 형식으로 진행된다. 드림팝의 노곤함을 시작으로 권태로운 감정을 깔아 놓다가, 2절 중간부터 간주까지 템포가 세 차례 변화하며 혼란을 겪고, 꼭대기에서 비명으로 산산이 찢어진다. 그리고 <틀린질문>의 '내 음악이 비명이 되면 춤을 출 거래요'가 이루어진다. 비명에 이어지는 빠른 템포 위로 기타 솔로 연주가 감정의 끝자락을 긁어버린다. 4분 48초 동안 오르내리는 진동으로 혼돈의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04. 상수역 / 05. 광견일기


그녀가 나의 간을 봤을 때 난 눈 감고 살구색만 칠해댔죠
왜 지금은 검은 방 안에 혼자 짜게 식어있느냐고 물어보면
나 부끄러워요
생각보다 난 괜찮은 남자예요
엄마 잘 키웠어요

<상수역>은 하우스 음악과 레게가 섞인 뭄바톤 형식으로,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검정치마'의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집 밖을 나선 남자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늦은 밤에 상수역만 맴돌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자 방 안에서 혼자 스스로를 '괜찮은 남자'라며 위로한다. 하지만 결국 <광견일기>는 쓰인다.

제목 그대로 인간이 아닌 '돌아버린 개'가 쓴 <광견일기>는 수록곡 중 가장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곡이 다른 음반이 아닌 「THIRSTY」 안에서 하나의 맥락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저 단순한 외설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예전부터 예술과 외설의 모호한 경계에서 논쟁은 계속되었다. 각각의 상황마다 판단 근거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명확하게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능동적인 소비자로서 앞으로 추구해야 할 문화예술의 방향성을 두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06. Bollywood


넌 근데 잘못 온 거야
여긴 춤과 눈물에 순서가 없는 걸
감당이 안 되네
모든 키스는 매번 등 뒤에서

「THIRSTY」가 발매되기 4년 전에 '하얀 마음 때 묻으면 안 되니까 사랑해 달라는' 아름다운 가사의 <Hollywood>가 발매되었다. 반면에 이 곳 <Bollywood>는 춤을 추다 눈물짓고 눈물짓다 춤을 추는 혼란의 장이다. 모든 쾌락은 등 뒤에서 떳떳하지 못하다. 1절의 후렴구 구간부터 삽입된 인도풍의 음향 효과와 2절의 코러스가 발리우드의 향기를 불어넣는다.


폭죽이 터지면 풍선들이 날아가고
바람에 실려온 새 얼굴은 찡그리네
나도 내가 밤에 하는 짓이 부끄러워
끌어안으면 내 항상 남는 부스러기

파트 1의 <폭죽과 풍선들>에서는 '마지막 폭죽이 터지고 모두가 떠나가도 너와 나 둘만은 남아' 있었지만, <Bollywood>에서는 풍선들이 날아간 바람에 애인이 아닌 낯선 사람의 얼굴이 실려온다. 그리고 남자는 이곳에 남아있는 것이 부끄럽다. 간주의 끝에서 증폭되는 음향과 함께 수치에 대한 고백이 분출된다. 이후에 따라오는 여성 보컬이 몽환적인 감정선을 그대로 이어간다.



07. 빨간 나를


목이 마른데도 나는 내 침대를 떠날 수 없네
늦은 밤 콜택시에 태워 보낸 그녀의 젖은 향기 때문에
옷을 다시 고쳐 입고 가만히 앉아 기다리지
이것이 뭔지 나는 아직 몰라 내 심장만 빠르게 뛰네
달력의 빨간 날은 다 내 생일이라 하던 그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같은 건 하나도 없네
이게 다 내가 지어낸 얘기라면은 좋겠네
그녀는 그냥 아무도 아니여야만 했는데

<광견일기>에서 남자는 낯선 그 여자에게 '사랑 빼고 다 해주겠다'더니, 결국 사랑과 가까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녀의 흔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괴롭게 하던 애인과의 권태로운 상황은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과, 새로운 여자에게 생긴 마음으로 '같은 것은 하나도 없어진' 자신의 모습을 조망하면서, 소위 말하는 '현실 자각 타임'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는 아무도 아니여야만 했다'며, 그녀가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후회하기 시작한다.

'검정치마'의 음악은 '마블의 유니버스'처럼, 연결고리를 찾아 해석하는 재미가 있다. <빨간 나를>에도 재미있는 장치가 숨겨져 있는데, 그녀가 '달력의 빨간 날'은 모두 남자의 생일이라고 하는 부분이다. '검정치마'의 본명은 '조휴일'이다. '빨간 날'로 실존인물인 본인의 이름 '휴일'이 연상되도록 하여 곡의 현실성을 부여했다. '검정치마'는 2019년 공연에서, 「THIRSTY」를 만들 때 사람들이 곡의 내용이 실화인지 아닌지 궁금해하도록 의도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즐거운 듯 미소를 지었다. 그 덕분에 우리도 즐겁다.



08. Put Me On Drugs


내 헝클어진 속 안을 더 사랑하는 너는 이상해
Put me on drugs 할 말도 없고 Put me on drugs 기억이 안 나
날 쓰다듬는 그 손길이 이젠 너무 덥고 싫은 걸
사랑이 틀렸을 때엔 다 틀린 거야
틀린 게 많았을 때도 난 다 사랑이었어
하긴 영원히 알 수 없겠지

<Put Me On Drugs>는 제목처럼 사이키델릭한 노이즈가 빛이 나는 슈게이징 록이다. 남자의 자괴감과 후회는 점점 더 커져 갔고, 새 여자와의 쾌락적인 상황에도 권태로움을 느낀다. 한 때는 욕망했던 여자의 손길에 거부감을 갖기 시작한다. 파트 1의 <Love Is All>에서는 '사랑이 전부'라는 말이 스물 한 번이나 나온다. <Put Me On Drugs>의 '사랑이 틀렸을 때엔 다 틀린 거야'라는 가사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파트 1과 파트 2가 극적으로 다르게 만들어졌다고 해도 결국 '형제자매' 사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서 드러나는 '사랑이 전부'라는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이 메시지가 「THIRSTY」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09. 하와이 검은 모래


그대가 가고 싶은 섬 나는 못 가요
알다시피 내 지은 죄가 오늘도 무겁네요
우리가 알던 그 장소는 무덤이 되었겠죠 추억을 고이 덮은 채
오 작년의 그늘이 나를 따라와요 드디어 내 그림자가 되려나 봐요
하지만 한 줌 햇살도 나는 못 가져가요
내 방은 작은 공기도 움직이지 않는 걸요

<섬>에서 남자는 애인의 섬에 밀물이 차있어서 갈 수 없었지만, <하와이 검은 모래>에서는 자신의 죄책감 때문에 애인과 함께 갈 수 없게 되었다. 애인과의 추억은 무덤이 되고, '방 안의 작은 공기' 마저도 움직이지 않는다. 곡에 전반적으로 묻어 있는 죽음의 심상이 남자의 절망감을 표현한다. 그리고 작년부터 드리운 '이별의 그늘'이 남자의 발에 붙어 절대 떨어지지 않을 '그림자'가 되려고 한다. 이 부분은 11번 트랙 <그늘과 그림자로>로 확장된다. 허공을 맴도는 키보드 연주가 체념의 정서를 쌓아 올리고, 마지막 간주의 색소폰 솔로가 정점에 찍힌다.



10. 맑고 묽게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녀의 남자를 사랑하네
그녀를 안고 있을 땐 그녀의 남자를 이해하네
손목 따라 흐르는 피가 검을지라도 따뜻이 몸 안에 담아두렴
난 네가 원한다면 뭐든지 다 할 거야
물보다 맑고 묽게 널 사랑해

가사 속 '그녀의 남자'는 '애인이 사랑했던 남자'인 과거의 자신이다. 그녀를 사랑하던 자신을 떠올리며 그때의 자신을 사랑하고, 그녀를 안고 있을 때를 떠올리며 그때의 사랑을 이해한다. 비록 지금은 자신의 몸에 때 묻은 영혼이 들어있을지라도, 그녀의 남자일 때는 순수했던 영혼이었으니 몸 안에 따뜻이 담아 두라고 한다. 순수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스스로에게 연민을 갖는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을 되돌려 물보다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어 한다.



11. 그늘은 그림자로 / 12. 피와 갈증 (King of Hurts)


나를 따라다니던 그늘이 짙던 날
잠든 너를 보며 나는 밤새 울었어
이제 우리 다시 나란히 누울 순 없겠지
혼자 있기 두려운 난 너의 집에 남아 있었네
나를 아직 사랑한다 믿어도 되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내 입이 떼지지 않네
이제 우리 다시 나란히 걸을 순 없겠지
혼자인 걸 알면 됐어 이제 그만 돌아가야 해

<하와이 검은 모래>에서 드리웠던 그늘이 점점 짙다가 결국 남자의 그림자가 되었다. 남자는 그녀를 그리워하지만 상황을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것을 알고서 마음을 정리하기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 <피와 갈증>에서 후회에 절여진 고해 성사가 시작된다.


내 불을 켜줘 마마 꺼진 적 없지만
날 미워하지 말아 난 어린애잖아
그대의 손길만 닿아도 난 붉어지잖아

<피와 갈증>은 「THIRSTY」의 첫 페이지인 '갈증'과 마지막 페이지인 '검은 피'까지를 참회하는 에필로그 곡이다. 어리석었음을 뉘우친 '어린애'는 엄마를 찾고 자신을 미워하지 말라고 애걸한다. '엄마'는 어린아이가 오롯이 기대고 싶은 대상이자 자신의 삶 그 자체이다. 애인에게 바라는 아가페 사랑을 엄마의 사랑으로 상징화하였다. 자신의 영혼이 사실은 항상 애인의 사랑을 원했다는 것을 깨닫고 '불은 꺼진 적 없었다'라고 하지만, 검은 피로 덮여 버린 '불'을 그녀가 따뜻한 손길로 더 환하게 켜주기를 바란다. '검정치마' 음악 특유의 '애정결핍적'인 감정이 드러난다.


줄은 처음부터 없었네
나를 기다릴 줄 알았던 사람은 너 하나였는데
이제 난 혼자 남았네
술이 가득한 눈으로 날 미워한다 말했었지
슬프도록 차가운 네 모습만 내 기억에 남기고

이 부분은 파트 1의 <Love Is All>의 가사와 매우 유사하다.

'줄이 그새 줄어들었네 / 나를 기다린 줄 알았던 사람들은 떠나가고 / 다시 우리 둘만 남았네 / 술이 가득한 눈으로 날 사랑한다 말했었지 / 슬프도록 과장된 네 모습도 뭐 나쁘지 않은 걸'

「THIRSTY」의 끝을 장식하는 <피와 갈증>에서 굳이 다른 곡이 아닌 <Love Is All>을 인용한 이유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THIRSTY」의 핵심은 「TEAM BABY」와 일맥상통한 '사랑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THIRSTY」와 「TEAM BABY」는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 같지만, 결국 같은 사랑을 향한다.


이건 내가 아니에요

그리고 이 48분 44초짜리 그로테스크 사랑 영화는 '이건 내가 아니에요'로 끝난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영혼이 바라는 것과 일치하지 않을 때 불쾌의 감정을 느낀다. 낮은 단계의 욕구인 '육체적 갈증'으로 빚어진 불쾌는 주어진 것과 영혼 사이의 괴리감을 느끼게 했으며, 진정 하얗게 순수한 영혼이 바라는 높은 단계의 욕구를 깨닫게 했다.



난 배고프고 절박한 그런 예술가 아니에요♪


기계로 음원 순위를 조작하는 '음원 사재기'가 만발한다. 불명예의 낙인보다 금전적 수확이 더 중요한 상업주의 음악 세계에서, 「THIRSTY」는 아티스트의 순수 예술성을 내세웠다는 의의를 갖는다. 그리고 2월에 개최되는 2020년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 최우수 모던록-음반, 최우수 모던록-노래 부문의 후보로 지정되어 표면적으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예술과 문학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문화 수용자의 '해석'으로 그 가치를 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검정치마'의 음악은 청자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여지를 크게 제공한다. 이 또한 그의 예술적 역량이 오롯이 음악으로 투영된 결과이다. 그의 음악은 매번 역동적으로 색을 바꿔 입는다. 도대체 파트 3은 어떤 옷을 입고 나타나 우리의 귀를 두드릴까.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그의 다음 행보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MV] 검정치마 - 섬 (Queen of Diamonds)

https://youtu.be/a_tMEXd8Z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