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면접을 보러 간다.
매년 재계약을 맺는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일은 도서관에서 하고 있는데, 면접과 사업을 주관하는 곳은 시청이다.
오후 반가를 내고 오후 면접 시간에 맞춰서 간다.
마음이 들뜨거나 너무 가라앉았거나 하지 않고 평안하다.
이 마음을 그대로 면접장에서 대답으로 해내면 좋겠다.
그래서 아침밥을 무엇을 먹을지 집에 있는 음식 재료들을 찬찬히 살폈다.
그랬더니, 부모님이 자취하는 나에게 준 누룽지 한 봉지가 생각났다.
냄비에 넣고 5분 정도 불렸다가, 약한 불에 뭉근히 끓였다.
냄비 뚜껑이 달그락 소리를 낼 때까지 푹 끓였다.
밑반찬 몇 가지와 뜨끈한 누룽지는 아침 식사로 괜찮았다.
속도 편안하고, 구수한 맛에 꿀떡꿀떡 잘도 목구멍을 넘어갔다.
평상시 화장을 잘 안 하는 내가 화장도 하고 가장 정장 느낌이 나는 옷 스타일로
갖추어 입었다. 구두도 꺼냈다.
혼자 살면서 여러 가지 음식을 해 먹다 보면, 자연히 주방 기구가 늘어난다.
냄비도 용도별로 모으게 되고, 그릇도 1인 식기로는 부족하다.
요리 재료는 또 어떠한가. 냉장고 안에 뭐가 그득그득하다.
그렇지만, 자주 해 먹는 것은 정해져 있다.
오늘 누룽지도 그런 메뉴 중에 하나이다.
누룽지의 힘으로 면접을 통과하길!
키티키티키티
오늘 키티구구의 주문은 '누룽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