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을 마무리하며

어찌 시작되어,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게 지나간 나의 2025년에게

by Moonlighter

2025년은 여러모로 많은 것이 나에게 찾아온 한 해였다.


돌이켜보면 작년 이맘때의 나는, 유독 힘들었던 재작년을 떠올리며

'이번 해만큼은 무엇으로든 보상받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었다.


그런데 사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나의 이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 어떤 것도 만족스럽지 않았고, 이룬 것 하나 없이 제자리에 멈춰 서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왜 이 정도밖에 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에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연말을 마무리하며 문득 다르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일 년을 보낸 지금 다시 돌아보니, 비록 연초의 욕심과 기준들에 미치진 못했지만


나는 이미 많은 것을 얻었었다.


직장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성과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만족스럽게 마무리 지었고,


커리어의 다음 단계인 취업의 첫걸음도 시작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곳곳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다.


인간관계에서 실수도 하고 감정적인 혼란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그 시간들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어떤 타이틀을 얻고, 얼마큼의 성과를 내고, 어떤 사람을 만났는가' 하는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책임감 있게 행동했는지,


그리고 그 경험들을 통해 내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는지


이것들을 생각하니 꽤나 충분히 보상받은 1년이었다.



타인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기준을 대면서도 나 자신에게는 인색했던 지난날들.


이제는 나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보상이 꽤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나니 신기하게도 이제 막 시작된 2026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 왠지 진짜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내년의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지길, 그러면서도 여전히 다정하길,

그리고 소망하는 바를 기어이 이루기를 바란다.


그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나 스스로를 다독이고 사랑하며 또 한 번의 일 년을 잘 보내보려 한다.


우연히 이 글을 만난 모든 분도 스스로에게 충분히 보상받는 한 해를 보내셨기를,

그리고 그 힘으로 다시 한번 다정한 한 해를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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