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는 생각

관계 정리에 대하여 등등

by Moonlighter

그 어떤 과거의 3월들과 비교하여 무료하고 고요한 2026년의 3월이다

뭐든 바삐 생각하고 움직이고 시간을 보내는 나였는데 3주 휴가를 갔다온 다음이라 그런지

무료하고 뭐든 의욕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는 요즘이다.


시간이 많고 바쁘지않으면 좀 더 질 좋은 시간을 보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일상기록도, 생각도 멈춰버린 지 열흘쯤 된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뭐라도 끄적여보고싶은 생각이 드는 아침이었다. 문득 작년말쯤 (아주 의욕이 넘치던) 만들어 둔 신년계획이 떠올랐다.


'올해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자!' 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페이지였는데,


일에 관하여, 관계에관하여, 생활습관에 관한 목표들이 있었다. (브런치 글 20개 쓰기도 있었다는 사실)



그 중 하나가 묵은 관계를 잘 정리하기였다.


오래된 것들을 잘 버리지 못하고, 그 하나하나의 의미에 마음을 많이 담아두는 나여서


사람도 오래 담아 두려는 게 있다. 그 사람의 좋은 모습, 함께있던시간들 등등


그 마음이 좋을때도 분명 있지만 관계라는 게 언제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 거고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건데


오래된 것들을 품고 지내는 내가 지치기도하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걱정되는 내 모습 중 하나인 듯 싶었다.


그래서 붙잡고있던 묵은관계들은 정리하는 게 맞구나 싶었다.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로부터 조금 멀어져서 지내자, 그래도 된다, 세상에 지장 없다'라고 생각하고


조금 덜 신경쓰고 지내보니 오 굉장히 마음이 편하고 가벼웠다.



확실히 관계의 수가 줄어드니 마음을 덜 써도되서 사소한 감정소비가 줄어들고


고민하고 신경쓰지 않아도되니 피로도도 덜했다.


남는 에너지로 다른 것들을 하고 사실 뭘 안하고 그냥 쉴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관계란 건 서른 중반인 나에게 아직도 가장 어려운 것들 중 하나이긴 하다.


그렇지만 하다보면 조금씩은 쉬운 게 되겠지


그리고 그 노력들은 더 좋은 관계들로 나를 데려가겠지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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