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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스트이십일 Feb 27. 2021

한국영화의 힘, ‘미나리’ 호평

사진 영화 미나리 포스터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후각과 촉각까지 활용하는 체험의 일종이 되고 있는데, 여기에 현실에서는 하기 힘든 색다른 경험을 가미함으로써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과 생각할거리를 제공한다. 현대에 탄생한 문화콘텐츠 중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영화. 오늘은 수많은 영화 중 최근 국내외에서 호평이 자자한 영화 미나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영화산업의 종주국, 미국과 프랑스


영화산업의 종주국은 사실 미국과 프랑스다. 프랑스는 뤼미에르 형제가 최초의 영화를 만들어냈던 곳이기에 영화의 탄생이 자신들과 함께한다는 자부심이 있으며. 이를 프랑스 특유의 예술과 혼합하여 색다르고 다양한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미국은 조금 다르다.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어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고 연출이 화려한 소위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어내며 수많은 관객을 끌어모은다. 


예술이나 작품성에서 인정받은 영화는 세계 각국의 영화가 많지만,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하며 고객의 눈과 귀를 끄는 상업성에서만큼은 미국의 헐리우드가 독보적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영화는 어떨까? 한국은 영화를 많이 즐기는 민족이다. 국민 대다수가 한번쯤은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 기억이 있을 정도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닐 정도로 손쉬운 문화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워낙 많은 이들이 즐기는 만큼 국내 영화도 많이 만들어져 왔다. 예술성 강한 독립영화부터 상업성을 노린 대중영화까지. 차근차근 발전한 한국영화는 급기야 세계 영화제에서 많은 수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콘텐츠로 인정받는 위치에까지 이르게 된다.

  

세계 영화계에서 연일 호평 연속인 ‘미나리’ 


2019년과 2020년에 세계 영화제를 모두 휩쓴 기생충은 세계 영화계에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상업성과 예술성에서 모두 극찬을 받은 기생충의 흥행으로 영화팬들은 한국영화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후발주자로 나서는 영화들이 속속 등장했다. 

출처 영화 미나리 배우 제작진

그중에 기생충의 뒤를 이을 것이라 호평받고 있는 영화가 바로 미나리다. 미나리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조연으로 등장한 배우 윤여정은 각지에서 여우조연상을 무려 26개나 수상했다. 


영화는 세계 각지에서 74개나 되는 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주었고, 기생충이 한국영화의 돌연변이 같은 존재가 아님을 증명했다. 헐리우드 리포터에서는 “겸손하면서도 성공적으로 구현된 영화”라는 평을 내렸고, 인디와이어에서는 “동시에 일어나는 두 개의 동화과정을 있는 그대로 그린 영화. 생생하게 기억되는 스토리를 가졌다.”고 평했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과 한국인들인 주인공인 한국 영화지만, 미국에서는 자국 영화로 보는 시선도 많다.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이고, 영화 스토리가 이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골든글로브에서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리자 수많은 이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힘겨울 수밖에 없는 이민자들의 삶을 가족의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


그렇다면 미나리의 호평 이유는 무엇일까?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미국 아칸소 주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낯선 땅에서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나하나 부딪쳐가며 성장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주요 관객인 미국 백인의 시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진 영화 미나리 / 배우 윤여정

미국에서 한국계 배우로 활동하며 다양한 소수인종의 문화를 다룬 작품에 출연했던 주연배우 스티븐 연은 미나리에는 주류인 백인의 시선을 고려한 장면이 거의 없다고 이야기한다. 


대단히 한국적인 가족이 자신의 문화를 간직한 채 낯선 곳에서 겪는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오직 다름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이 일부 있을 뿐, 인종이나 국적의 차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묘사된다. 

사진 영화 미나리

정이삭 감독 역시 특정 나라나 국적은 문제가 되지 않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가족들이 잘 헤쳐 나가는 것에 많은 공감을 한 것 같다고 호평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이민자들의 삶을 가족만의 따뜻한 정과 사랑으로 극복해나가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가 바로 미나리인 것이다.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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