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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스트이십일 Jul 25. 2021

박목수의 건축여행 이야기

“오늘도 행복한 집을 짓기 위해 여러분과 동행합니다”

박승태 대표

[포스트21 뉴스=편집부] 누구나 자신의 입맛에 맞는 환상의 집을 꿈꾼다. 자신의 생활방식과 취향, 주변 환경까지 고려한 맞춤형 집을 상상하지만, 이 꿈을 실현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박목수의 건축여행 이야기’의 박승태 대표는 누구나 자신만의 꿈의 집을 상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집에 관심을 가지는 순간, 집의 모든 것이 달리 보일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집은 건축주가 건축업자의 손을 빌려 짓는 것


‘박목수의 건축여행 이야기’를 처음 찾는 고객은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다. 지나치다고 느낄 만큼 자세하고 구체적인 박승태 대표의 설명 때문이다. 그는 고객에게 지어질 집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한다. 설계 단계에서는 3D 디자인을 공유, 입구부터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을 이어가고, 건축자재나 설비도 고객에게 장·단점을 설명하며 사용을 허락받는다. 시공에 들어가면 이 디테일은 더욱 눈에 띈다. 


매일같이 블로그와 밴드 등에 공사 현장 사진과 함께 진행 상황이 공유되고, 마감재부터 욕조, 변기, 문 손잡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재와 디자인을 재차 검토받는다. 건축주 입장에서도, 시공자 입장에서도 귀찮을 때가 있지만, 이 과정은 한 번도 빠트린 적이 없다. ‘집은 건축주가 건축업자의 손을 빌려 짓는 것이다.’라는 박승태 대표의 신념 덕분이다. 


“집은 한 사람의 인생과 행복도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일 하나, 건축자재 하나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해요. 간혹 알아서 해달라며 건축업자에게 일임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집은 건축주에게 좋을 리가 없습니다. 집은 건축주가 짓는 거에요. 자신의 집에 무슨 재료가 어디에 얼마큼 쓰였는지를 잘 알면 알수록 집이 편안해지고, 행복도가 올라갑니다. 그 사실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25년 간 세계 건축 시공현장 누빈 노하우에, 장인 정신까지 더해져


지금은 대패와 망치를 들고 시공현장을 다니는 것이 잘 어울리는 박승태 대표지만, 본래 그는 1987년부터 2010년까지 대기업에서 근무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다만 그때도 건축과의 인연은 있었다. 삼성 코닝의 독일 공장 건설 해외 파견 주재원으로 일했던 그는 독일 베를린 근교의 2,000억 원대 공장 건축 시공 감독을 시작으로 멕시코,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해외 다양한 나라의 건설 현장을 누비며 시공을 지휘했었다. 


그렇게 25년 가까이 세계의 건설 현장을 누비던 박승태 대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2010년, 48세의 나이에 명예퇴직을 하고 한옥과 건축 인테리어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평창한옥학교에서 6개월 동안 한옥 건축교육을 수료했고, 인천에서는 실내 건축 인테리어 기술 교육을 수강했다. 


애초에 25년 간 대형 건축물 시공을 관리 감독하던 노하우가 있었기에 기술 자체는 금방 배웠지만, 그보다 더욱 유익했던 배움은 바로 집을 대하는 장인정신과 태도였다고 박승태 대표는 말한다. 


“교육을 받기 전까지 저는 집을 지을 때 그렇게까지 많은 부분을 고려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그냥 저렴하게, 효율적으로 지으면 그만이지, 자재와 마감재 같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건축주가 알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결과물을 보고 바로 이해했습니다. 좋은 품질의 자재와 마감재를 썼을 때, 그 이점을 가장 크게 체감하는 이들은 집에서 직접 거주할 건축주입니다. 단순히 저렴하고 효율적인 자재만을 고수 하는 게 아니라 건축주의 취향과 성향 등이 반영되어야 하는 이유죠.”


모든 집에는 행복이 깃들어야 한다


매일 매일 그 날의 시공상황을 공유하고, 자재와 디자인을 건축주와 하나하나 상의하며 수정해 가기에 진행 속도가 빠를 수는 없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건축주의 의견이 100% 반영된 집이기에 완성품에 대한 컴플레인은 거의 없는 편. 


처음에는 괜찮아 보였던 디자인이 별로라며 의견을 바꾼 건축주도 있었고, 단순히 저렴한 마감재만을 원했던 건축주가 박승태 대표의 친절한 설명에 의견을 바꾼 경우도 있다. 이렇게 집 한 채의 건축에 온 정신과 심력을 쏟아붓기에 그가 지을 수 있는 건축물은 1년에 오로지 4채 뿐이다. 비단 집 건축에만 그치지 않고 조경과 지역에 따른 단열방식도 추천, 시공하고 있다. 말 그대로 건축주와 지역에 맞는 최적의 집을 제공하고 있는 것. 


그동안의 다양한 건축 경험을 살려 <집 짓는 이야기 건축시공백서>, <건축주가 원하는 행복한 집 짓기>, <힐링이 절로 되는 자연속의 집>, <박승태 목수의 건축여행 이야기 : 부여 삼산리 휴휴당> 등을 집필해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전달하기도 한 박승태 대표. 그는 앞으로도 언제나 행복한 집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든 집에는 행복이 깃들어야 합니다. 행복이 없는 집은 존재 의미가 없어요. 지금까지 저는 최선을 다해 행복한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들어왔을 때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끼는 집, 현관문을 들어서면 모든 고민과 근심이 날아가고 행복한 마음이 드는 집을 만들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신념을 유지하며 행복을 선사하는 건축인으로 남을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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